1990년대 초 보스니아 내전 당시회교도들에 대한 대량학살 혐의로 1995년 유엔 구 유고전범재판소(ICTY)로부터 전범으로 기소된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가 ICTY에자수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익명을 요구한 그의 한 측근은 최근 카라지치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증인으로ICTY의 증인대에 서는 대신 자신의 형량을 감량해달라면서 ICTY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카라지치는 지난 2년간 보스니아에서행한 잔혹행위에 대한 책임을 밀로셰비치에게 돌리기 위해 관련자료를 수집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라지치는 경호원들을 고용할 자금이바닥나고 오히려 이들이 자신을 배반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더 이상 도피생활을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2차대전 이후유럽의 가장 잔혹한 전범 혐의자로 서방측 공적 1호로 지목된 카라지치는 보스니아 동쪽 산악지방에 은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지치와 함께 ICTY의 수배를받고 있는 라트코 믈라디치 전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사령관도 조란 진지치 세르비아공화국 총리가 최근 ICTY에 신병을 인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있어 밀로셰비치는 더욱 곤경에 빠질 전망이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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