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지난달 29일 입시 최종안을 발표했다. ‘내신표준화’가 도입된다지만 급간 점수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돼 당락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력은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일반적인 평가다.서울대 관계자도 “결국 심층면접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강조했다. 이번 회에는 서울대 이공계열 교수들에게 출제방향을 들어봤다.
▼면접형식= 전공적성 평가에서 과학과목을 평가해야 하는 이공계열은선택과목별로 지원자를 나누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수험생별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가운데 선택과목이 다르기때문이다. 수학은 모든 모집단위에서 공통적으로 비중있게 평가할 예정이다.
현재 교수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는 기본 형식은 ‘문제풀이’와‘실험ㆍ실습’ 등 두 가지.
지난해 공대 일부와 자연대에서 시도됐던문제풀이 방식은 ‘지필고사’ 논란을 우려, 면접관이 풀이과정을 유도한 뒤 원리와개념의 이해 정도를 질문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험ㆍ실습의 경우에는 과정에 대한 이해, 파생 효과, 도출될 결론 등을 질문하겠다는의견이 많았고 더러는 직접 시켜보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본소양 평가는 인문ㆍ사회계열과 마찬가지로 질문과 대답, 재질문과 반론 등으로진행될 예정이다.
▼질문내용= 최근 몇 년 동안 신입생들의 기초학력이 부진하다며일부에서 ‘우열반’을 운영중인 터라 상당히 깊이 있는 질문이 예상된다.
공대 A교수는 “수학의 경우 ‘기본 원리와 개념의 이해’를묻는 질문이 많을 것”이라며 “교과서에 나오는 수학문제에만 치중했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자연대 B교수는 화학약품 몇 가지를 갖다 놓고 직접 융합 실험을 하도록 하고실험과정에서 미진한 점과 주의점, 융합의 원리 등을 설명토록 할 계획이다.
시의성 있는 문제를 과학적 원리에 접목시키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자연대 C교수는기후 변화를 예로 들었다.
가뭄과 수해, 태풍이 매년 반복해서 발생하는 이유와 구체적인 원리를 묻는 방식이다. 비에 옷이 젖는 이유나 산성비가생기는 원리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도 과학적인 개념을 통해 설명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 예다.
농생대 D교수는 새만금 문제와 관련,단순한 찬반보다는 실제 간척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이 때 활용되는 과학적인 원리는 무엇인지 등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공대 E교수는 “카오스이론을 포함한 과학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나름의 관점에서 평가해보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중점 평가사항= B교수는 “수학이나과학영역 평가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원리와 개념의 명확한 이해 여부”라며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사고할 줄 아는가가 평가의 핵심”이라고말했다.
D교수는 “정답에서 파생되는 변수들에 대한 예상과 해석능력도 중요한 평가항목”이라고강조했다. E교수는 “단순한 과학적 원리라도 독서량과 사고능력에 따라 수험생들의 대답은 깊이가 다를 것”이라고말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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