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는 은퇴합니다.'‘라이베리아의 흑표범’ 조지 웨아(35)가2002년 월드컵 아프리카지역예선 1경기를 앞두고 “팬들이 내 어머니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돌연 대표 은퇴를 선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95년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최우수선수에 뽑히기도 했던 조지 웨아는 3일(한국시간) 자국 라디오방송 인터뷰를 통해 “축구팬들이 내 어머니를 모욕한 이상 라이베리아 대표로 뛸 이유가 없다”면서 “라이베리아를 떠나 미국에서 살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구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대표팀감독 겸 선수인 웨아의 활약으로 라이베리아는 줄곧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B조 1위를 달렸으나 2일(한국시간) 가나에 1_2로 패배, 이날 수단을4_0으로 대파한 나이지리아에게 승점 1점차이로 1위 자리를 빼앗겼다. 라이베리아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진출이 어렵게 되자 성난 라이베리아 축구팬들은 웨아에게 돌을 집어던지고 그의 부모를 욕하는 등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웨아의 은퇴선언이 발표되자 축구팬들은 그의 집주변에 몰려들어 은퇴철회를 간절히 촉구하는 등 돌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웨아는 “간신히 국가대표팀을 만들어 월드컵예선에 출전했더니 결국 불효만 저지르게 됐다”며 팬들에 섭섭함을 나타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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