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탁구신동 유승민(19ㆍ세계랭킹 32위ㆍ사진)이 한국선수 최초로 세계최강 중국에 진출한다. 계약선수로 3개월간 중국선수들과 몸을 부대끼며 생활하게 될 팀은 중국 스촨성탁구단.유승민은 세미프로리그인 중국 슈퍼리그에 출전한다. 대우는 출전수당 600달러, 승리수당 400달러를 비롯해 항공료와 숙식제공 등이다.
유승민은 지난 4, 5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때 영입제의를 받았다.굳이 외국인선수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선수층이 탄탄한 중국이 유승민을 영입한 까닭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클럽에서 뛰는 외국인선수는유승민과 대만의 치앙펭룽(세계랭킹 5위)뿐이다. 하지만 치앙펭룽은 같은 민족으로 엄격히 말해 외국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3일 오후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 유승민의 각오는 특별하다. “세계정상으로가는 고비에는 늘 중국이 버티고 있다. 세계 최강 중국탁구를 현장 체험하는 기회로 삼겠다”고말했다.
스촨성은 슈퍼리그의 1부리그 소속 12개팀 중 중하위권 팀으로 중국탁구의 미래를 짊어진 어린선수들이 주축을이루고 있다. 따라서 유승민은 몇 년 뒤 세계무대에서 맞부딪치게 될 선수들과 한 팀에서 뛰는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삼성생명을 원하는 본인 희망과신생팀 삼다수의 지명권 행사가 빚어낸 갈등의 후유증으로 국내에서 무적선수로 남았던 유승민에게 중국진출은 경기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도 됐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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