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물질 ‘자일리톨’은 충치예방 효과가 있나 없나.”식품업계에 자일리톨 공방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이번엔 전문가 집단인 치과의사들까지 논쟁에 가세했다.
치과의사 및 치과위생사들의 연합모임인 ‘충치예방연구회’는 3일 서울우유, 한국 야쿠르트, 연세유업,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 등 유제품 업체6곳에 “자일리톨 함유 제품의 홍보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보냈다.
충치예방연구회의 주장은 한 마디로 마시는 제품엔 자일리톨을 넣어도 효과가 없다는 것. 충치연은서한에서 “자일리톨을 배합해 충치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군은껌과 캔디 같이 씹거나 빨아 먹을 수 있는 제품에 국한된다”며 “설탕, 포도당, 과당시럽 등의 발효성 당류로 단맛을 낸 요구르트같은 제품에 자일리톨을 소량 넣고 충치예방을 운운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연구회는 또 “유당 등 자체적으로당류가 많은 유제품은 오히려 뮤탄스균(충치유발균)의 활동을 도와 충치 발생률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며 “업체들이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행위를 계속할 경우 전 치과계는 물론, 관계 당국과의 협조 아래 강력한 저지 활동을 전개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뿌요’(한국야쿠르트),‘세요’(연세유업), ‘자일리톨 GG’(매일유업), ‘EO’(남양유업) 등 자일리톨 함유 유제품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업체들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일리톨이 소량이나마 들어있다면 없는 제품보다 충치예방 효과가 높은것 아니냐”며 “전문가 집단이 껌이나 사탕에만 충치예방 효과가 있다는 식의 무책임한 주장으로 정당한 기업활동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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