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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화장장' 님비현상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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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화장장' 님비현상 이겨냈다

입력
2001.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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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 화장장 이전 부지 선정이 주민과 별다른 마찰 없이 마무리돼‘님비현상’을 극복한 사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후 대규모 화장장 건립이 확정된 것은 처음이어서 더욱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충주시는 35년 전 건립된 현 안림동 화장장의 목벌동 이전사업이 최근 주민의 동의를 얻은 데 이어 시의회로부터도 승인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모두 74억원을 들여 곧바로 부지매입을 착수, 올해 안에 착공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꼽히는 화장장 이전사업이 별 무리 없이 확정된 것은 후보지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와 끈질긴 주민설득 때문에 가능했다.

시는 화장장 이전계획을 수립한 1998년 수십 차례의 현지 답사를 거쳐인가가 적은 관내 20여 곳을 이전 후보지로 선정한 뒤 주민과 접촉, 반발이 덜 한 곳을 대상으로 후보지를 10여 곳, 7ㆍ8곳, 3ㆍ4곳으로 좁혀나갔다.

시민ㆍ환경단체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담당 공무원들은 배낭을 메고 산골을 누비며 산림파괴, 주변 환경오염 문제 등을 꼼꼼히 분석해 보고했다. 이렇게 해서 올해 초 목벌동 일대가 최종 후보지로 낙점됐다.

목벌동 일대에서도 담당 공무원들은 “왜 산골 오지도 허다한데 하필이면 우리동네냐”며 반발하는 주민들을 일일이 방문, 화장장 이전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일대일 대화’ 를 벌여 나갔다. 또 주민대표 4명에게 일본의 첨단화장장, 납골당 시설을 견학시키고 노후한 시설의 대구화장장과 최신식 시설을 갖춘 부산화장장을 방문, 비교 견학시켰다.

특히 신축 화장장 주변에녹지공원을 조성,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주민들을 위해 지역개발 등 숙원사업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약속에 주민들은 마침내 마음을 돌렸다.

충주시 정효용(鄭孝溶ㆍ48) 가정복지담당직원은 “다른 지역보다 시민의식이 성숙, 합리적인 논거로 설득할 수 있었다”며“모범적인 화장시설을 지어 지지해준 주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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