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자금 구 여권 불법지원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안기부 전 운영차장 김기섭(金己燮) 피고인이 1993년 초 안기부 계좌를 통해 대선 자금 70억원을 돈세탁해줬다고 3일 법정에서 증언했다.김 피고인은 이날 서울지법 형사합의 21부(장해창ㆍ張海昌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9차 공판에서 “김현철씨의 돈 70억원을 외환은행 퇴계로지점에서 돈세탁해준 사실이 있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김현철씨의 부탁으로 안기부 계좌에 입금했다가 다시 줬다”고 말했다.
지난 97년 김현철씨 비리사건 수사 당시 검찰은 "문제의 돈이 대선자금 잔여금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 조성 경위는 계좌추적의 한계로 밝히지 못했다"고 수사결과를 발표한바 있어 이 같은 증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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