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제작자와 매니저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회장 엄용섭ㆍ嚴容燮)가 지난 달 17일 방송된 ‘시사 매거진 2580’의 연예인 계약 내용을 문제 삼아 7일부터 무기한으로 소속 연예인의 MBC TV 집단 출연거부를 결정했다.협회는 3일 비상임시총회를 열고 “MBC는 음반 기획사를 포함한 매니지먼트사가 연예인을 일방적으로 착취하는 것으로 묘사했다”며 250여 소속 회원사 가수들을 MBC TV의 모든 프로그램에 일체 출연시키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협회는 또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법적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연예인협회측이 방송사에 대한 불만으로 출연 거부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제작자들은 “그동안 시청률을 올리려는 방송국에 많은 것을 협조하고도 출연료 등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해 왔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제작자들이 단합된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MBC 예능국의 한 간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므로 제작자협회측과 협의해 극단적인 충돌은 막을 생각”이라며 “최후의 수단으로 제작자협회 소속이 아닌 연예인들을 출연시키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金知永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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