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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바람직한 출생 性比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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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바람직한 출생 性比 균형

입력
2001.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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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성비(性比) 불균형이 완화돼 정상 수준에 근접했다는 통계청의 최근 발표는 여성의 삶을 둘러싼 사회 변화를 단적으로 드러낸다.1999년 출생한 남아(32만2,000명)는 여아(29만4,000명)에 비해 109.6%를 기록했다. 이는 90년의116.5%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자연 상태의 출생 성비 103∼107에 바짝 다가 선 수치이다.

한국 전통 사회에서 아들을 선호하는 까닭은 아들이 있어야 제사 상속과 가문 빛내기 그리고 부모 봉양 등이 가능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화 사회와 정보화 사회로 전환 되면서 이 논리의 기반이 점차 무너지고 있다. 가계전승이 중요하지만 농경 사회와 같은 절대적 의미는 이미 상실됐고, 아들 딸 가리지 않는 교육열을 보면 아들만 가문을 빛낸다는 관념도 준 것을 알 수 있다. 노후도 자식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준비하고 있다.

여성들이 사회 발전에 참여하는 길은 아직도 여러 분야에서 높은 벽에 막혀있다. 무엇보다 취업문제가 대표적이다.지난해 경제활동 참가비율은 남녀가 74.0% 대 48.3%이고, 직종과 수입을 비교하면 더욱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일단 일을 해도 보직과 승진에서 이런저런 차별을 받는다.

정부의 사회정책은 딸만 둔 부모가 불안하지 않도록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제한하는 장벽의 철폐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3일 ‘제6회 여성주간 기념식’에서 여성 관리자의 임용목표제 도입과 공직임용 및 승진 인사에서 여성인력의 과감한 발탁을 약속했다.

우리는 이 같은 국정 최고 책임자의 의지를 환영한다. 그리고 앞으로 정부의 사회정책과 공직인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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