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샘프러스(미국), 보리스 베커(독일)에 이어 통산 상금랭킹 3위에 올라있는 이반 렌들(체코ㆍ 2,126만2,417달러)은 현역시절 비행기를 탈 때마다 반드시 좌석을 2개 예약했다. 생명과도 같았던 아디다스라켓을 놓을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최고 권위의 윔블던대회는 잔디코트에서 펼쳐지는 스타들의 실력 못지 않게 물밑에서 진행되는 라켓전쟁이 뜨겁다. 특히판매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남자단식 우승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용품회사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린다.
1877년 시작된 윔블던대회는 1, 2차 대전으로중단된 9번을 빼고 나면 올해로 116회째. 이 가운데 슬래진저라켓은 27회나 챔피언을 배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 라켓을 사용한선수들은 1971년 존 뉴컴(호주) 이후 무려 30년 동안 우승 문턱에서 번번히 좌절했다.
반면 최근에는 윔블던 최다우승기록 경신에 나선 샘프러스가 데뷔 때부터 사용해온윌슨라켓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 슬래진저에 5회 모자란 22회의 우승기록을 가진 윌슨은 지난 10년 동안 무려 7차례나 윔블던 남자단식 우승자를배출했다.
또 린제이 데이븐포트, 비너스 윌리엄스(이상 미국) 등 여자단식 우승자들도 윌슨을 들고 나와 2년 연속 윔블던 남녀단식 챔피언을 싹쓸이했다.이밖에 존 맥켄로가 사용했던 던롭(10회)이 뒤를 쫓고 있는 가운데 헤드라켓도 앤드리 애거시(이상 미국)를 앞세워 두번째 타이틀 정복에 나섰다.
ⓜ 이형택, 라켓 바꾼다 1006149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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