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시간)은 국가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이동시 추락한 브라질 축구 ‘최악의 날’이었다. 특히 국가대표팀은 컨페더레이션스컵과 월드컵 남미예선서 계속 부진을 보이고 있어 ‘넘볼 수 없는 아성’에서‘만만한 상대’로 전락했다. 월드컵의 영원한 단골손님 브라질이 이제 내년 한ㆍ일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월드컵이 시작된 이래 세계에서 유일하게16회의 본선에 빠짐없이 진출, 4차례 우승컵을 거머쥔 브라질은 이날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월드컵 남미지역예선 우루과이와의 어웨이경기서 호마리우,히바우두, 호베르투 카를로스, 카푸 등 최강의 멤버를 총출동시키고도 전반33분 마가야네스에게 페널티킥을 허용, 0_1로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브라질은 올해 3차례 지역예선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6승3무4패(승점21)로 간신히 4위 자리를 지켰다. 우루과이는 브라질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서 뒤져 5위에 그쳤다.
앞으로 5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브라질은5위로 추락할 경우 오세아니아지역 우승팀 호주와 월드컵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벌여야 하는 궁색한 처지에 몰린다. 남은 경기의 상대팀은 1차전서브라질에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파라과이와 칠레, 내년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지역예선 1위 아르헨티나 등이어서 본선출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경기초반 우루과이의 빠른 플레이에고전하던 브라질은 전반33분 카푸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페널티에리어를 돌파하던 알바로 레코바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 선제골을내줬다.
브라질은 후반 내내 압도적인 공점유율을 보이며 하프게임을 하듯 총공세를 폈지만 번번이 공격루트를 차단당했다. 지난달 컨페더레이션스컵 성적부진으로취임 8개월만에 사임한 에메르손 레앙의 뒤를 이어 새 사령탑에 오른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역시 데뷔전 패배로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놓였다. 스콜라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브라질의 창조적인 플레이가 사라졌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브라질 청소년대표팀도 이날 세계청소년선수권 8강전서 가나에 연장 골든골을 허용하며 1_2로 역전패, 삼바축구는 체면을 구겼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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