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한국에 처음 왔을 때 전철에서 젊은 청년이 옆에 앉아 있던 할아버지로부터 껌을 소리 내어 씹는다고 꾸지람을 듣고선 얼굴이 빨개졌던 것이 아직도어제 일처럼 기억난다.그당시만 해도 전철이나 학교, 버스와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 장소에서 젊은이들은 앉아 있을 때나 행동할 때 모두 무척 조심스러웠고 그 사실에나는 무척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짧다고도 할 수 있는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공공 장소에서 한국 젊은이들이 공손하지 못하다는 것을 비롯해 전혀 ‘동양적’이지 않는 행동방식들이 나를 무척이나 놀라게 한다.
이제전철에서나 혹은 버스에서 젊은이들이 바로 옆에 서 있는 노인들에게 혹은 임산부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
더구나 젊은이들이 알면서도 모르는척하는 하는 것을 볼 때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물론 그렇지 않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사람들의 수가 점점 줄어간다는데있다.
오늘날한국 사회에서, 특히 젊은 세대들이 주로 그렇지만 ‘서구화’라는 개념을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더욱 큰 위험은 오랜 전통을 지닌 동양 사회이며그렇게 전해 내려온 한국적 전통이 잘못된 서구화의 영향으로 퇴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앞서 말했듯이 한국 사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젊은이의어른에 대한 공경심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물론한국사회는 서구화 덕분에 한국전쟁 이후 매우 훌륭하게 발전을 했다. 70년대에 서구화를 통해 국가 발전에 총력을 기울임으로써 한국은 90년대에는남부럽지 않을 수준이 됐다.
터키인들은 한국을 아직도 개발도상국 정도로 알고 있기에 한국에 오면 그 현대적인 모습에 무척 놀란다. 가장 두드러져보이는 것은 한국 사람들이 서구식 생활에 매우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이다.
서양의기술이나 생활 방식, 문화 규칙들을 동양 사회인 한국이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될 리 없다.
거리나 식당에서 담뱃재를 재떨이에 떨고 거리에서 침을뱉지 않고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했을 때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 다른 사람들을 짜증나게 할 정도로 껌을 씹지 않는 것 등은 서구화가운데 누구나 배워야 할 좋은 습관일 것이다.
서구화도좋고 발전도 좋다. 하지만 노인공경 같은 좋은 미풍양속이 서구적인 가치에 밀려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새로운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보호하고 후세에 전수시키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한국인들만이 가진, 그리고 서구인들이 부러워하면서 바라보는 전통적 가치는계속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에르탄 괴크멘 한국 외국어대 터키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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