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25ㆍ사진ㆍFC 바르셀로나)는 타고난 뉴스 메이커이다.1998년 프랑스월드컵 예선 첫 게임에서 인종차별적 반응을 하는 벨기에 수비와 말다툼 끝에 퇴장, 벤치에 앉아있더니 정작 8강 아르헨티나전,4강 브라질전에서 결정적인 골을 터뜨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클루이베르트는 경기장 안에서 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화제를 몰고 다녔다.95년 자동차 사고, 97년 집단 성폭행 사건 연루, 감독과의 잦은 충돌 등 다혈질 성격의 사고뭉치였다.
중남미 수리남의 이민자 출신으로 18세에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발탁돼 ‘오렌지 유니폼’을 입을 만큼 축구 재능을 뽐냈지만, 아약스(네덜란드) AC밀란(이탈리아)에서는 변변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는 “나는중앙 공격수로 뛰고 싶은데 팀은 자꾸 측면 공격을 시킨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털어놓곤 했다. 그가 재능을 만개시킨것은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97년 겨울 이후.
프랑스 월드컵에서 오렌지 군단의 4강을 이끌었던 베르캄프와 완벽한 흑백조화를 이루며 맹활약을 보였다.
좌충우돌한 성격이었던 그는 최근들어 실력 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성숙해 대스타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지난 해 열린 유로2000 유고와의 8강전에서 한경기 4골을 잡아내 득점왕에 오를 수 있었으나 경기 직후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의 3번째 골은 수비수의 자책골이었다고 양심 고백을 해 그를 아는 팬들을 놀라게 했다.
네덜란드는 현재월드컵 유럽예선 ‘죽음의 조’ 2조에서 3위를 달리며 토탈 사커의 원조 아일랜드(5승3무, 조 1위), 루이스 피구가 이끄는 포르투갈(4승3무, 2위)과 본선 진출을 위한 혈투를 벌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핵심 수비수 자압 스탐의 인대부상, 약물검사 양성반응으로 출장정지를 당한 미드필더 다비츠 등 안팎의 고초를 겪고 있어 네덜란드는 최후의 희망인 클루이베르트를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태다.
당장 9월1일 사실상 본선 진출을 결정할 아일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그가 또 어떤 깜짝쇼를 연출할 지,본선에 진출한다면 그가 선보일 개인기는 어떨 지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은 클루이베르트의 발과 머리로 집중되고 있다.
●프로필
생년월일: 1976년 7월1일
출생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신체조건: 188cm ,79kg
경력: 아약스 암스테르담(1994~1997)
AC밀란(1997~1998)
FC바르셀로나(1998~)
1998프랑스월드컵 3득점
2000 유로2000 4득점(2위)
A매치 44경기 출장 29득점
연봉: 약 350만달러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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