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메~ 음메~”서울 송파구 주택가 골목에 때아닌 송아지 울음소리가 등장했다. 7시께 골목을누비는 ‘송아지’는 다름아닌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량. 이 소리가 들리면주부들은 하나 둘씩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골목으로 나온다.
송아지 소리는 여름철 악취를 견디다 못한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탄생한깜짝 아이디어.
이틀에 한번씩 일정한 시간에 음식물 쓰레기를 담은 플라스틱 용기를 집 대문 앞에 내놓으면 구청 청소차량이 이를 수거해갔으나 시간을지키지 않는 나쁜(?) 이웃 탓에 생기는 여름철 악취와 불편은 원성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구청측은 주민들에게 배출 시간을 알려주자는 안을 냈고,그 방법으로 동물소리안을 채택했다.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동물소리는 송아지와 까치. 반가운 손님이 오는 듯한 느낌을준다는 점에서 까치소리가 후한 점수를 받았으나 아침에 너무 시끄럽게 들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고, 송아지 소리는 ‘느림’의안정감을 주면서도 정감있게 들린다는 주장에 최종 낙점됐다.
주민들도 “마치 고향에서 송아지에게줄 먹이를 갖고 나오는 기분이 들어 좋다”고 입을 모았다. 한달 가량 아침에 울리는 송아지 소리를들으며 이웃간의 정도 깊어졌다고 한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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