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세무사찰을 ‘언론말살공작’으로 규정한 한나라당은 28일 ‘실무 주역’격인 안정남(安正男) 국세청장에 화살을 집중했다.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당 3역회의 브리핑에서 “언론사 정기세무조사의 해였던 99년에 국세청장이었던안 청장은 당시 세무조사를 하지 않고 넘어간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권 대변인은“99년까지는 별 문제가 없어서 정기세무조사를 면제한 것인가, 아니면 당시에는 청와대와 언론간의관계가 원만했기 때문인가”라며 되물은 뒤 “이를 해명하지 않는 한 이번 세무사찰은 대선을 앞두고 언론을 길들이기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 대변인은 이어 “어떤 이유에서든 안 청장은 정기세무조사를 하지 않은 데 대한 직무유기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안 청장이 전날 자민련을 찾아간 것과 관련, “자민련에 협조를 구할 정도면 이번 세무사찰이 표적 세무사찰임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며 “국정조사를 방해하기 위한 로비는 물론이고 거짓말을 일삼는 안 청장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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