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정부군이 27일 알바니아계 반군이 장악한 수도 스코폐 인근의 니쿠스탁에 대대적인 폭격을 감행, 내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정부군과 반군간의 휴전이 종료된 가운데 재개된 이날 니쿠스탁에서 정부군은 무장 헬기와 SU-25기 전폭기, 중화기가 총동원해 반군 거점들을 5시간여 공격했으며, 북부 고르노 말로 지역에서도 정부군과 반군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여져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태가 이처럼 내전과 비슷한 상황으로 치닫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군의 파견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알바니아계 반군에 대한 미국 시민의 자금 및 물적지원 금지와 알바니아인들의 미국 입국을 거부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미 국무부도 이날 자국민의 마케도니아 여행 자제를 촉구했으며 독일과 영국도 같은 조치를 내렸다. 스코폐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직원 30명에 대해 마케도니아를 떠날 것을 명령했다.
이번 사태는 마케도니아내 다수 민족인 슬라브계 주민 6,000여 명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중재로 마련된 휴전에 반대, 보리스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의사당을 점거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면서 더욱 악화하기 시작했다.
현재로는 나토와 미국의 적극 개입도 힘든 형편이다.부시 대통령은 "군대 파견 등의 대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마케도니아의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 미국이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인종청소'를 우려한 알바니아계 주민 10만 명 이상이 대규모로 코소보로 피신하고 있어 정부군과 반군에 국한했던 분쟁이 확산돼 대규모 유혈사태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