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스럽게 살자.” 81세 노인의 이 제안이 일본 노인 사회를 흔들어놓았다. 불교 조각가 세키 칸테이가 쓴 ‘불량노인이 되자’(나무생각 발행)는 “남자들이여, 죽을 때까지 색기(色氣)를 갈고 닦자”는 도발적 제안을 한다.증손자까지 볼 나이지만 세키는 “여자들이 만지고싶어하는 몸을 만들자”며 매일 밤 술집 카운터에 앉아 젊은 여자들과 ‘늘그막의 연애’를 즐긴다.
“나잇살이나먹어가지고…” 하는 주위의 핀잔에 그의 별명은 ‘불량 노인’이됐지만, 그가 제시하는 노년의 삶의 방식은 실버 사회가 눈앞에 다가온 우리 사회 나이든 분들에게도 훌륭한 참고가될 만하다.
그가 말하는 ‘불량’은사실은 ‘시들지 않는 삶’이다. 불교 연구자이기도 한 그는 부처가 고행으로 얻었던깨달음은 바로 “안주하면 생명이 혼탁해진다”는 진리였다고 해석한다.
생활의 때를 벗어내고 번득이는 생명력을 찾는 것이야말로 노인이 가져야 할 태도라는 것이다.
생명은 늙으나 젊으나 똑같이아름답다, 그러니 죽을 때까지 색기를 갈고 닦아라,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니 늙더라도 타성에 젖지 말고 죽을 때까지 아마추어의 정신으로 살자고 말한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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