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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마 이사오 총리비서관 '고이즈미 열풍' 30년 家臣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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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마 이사오 총리비서관 '고이즈미 열풍' 30년 家臣의 작품?

입력
2001.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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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인기는 이미 거품이 아니라 일본의 새로운 정치 현상으로 굳어졌다. 고이즈미총리가 일으킨 소용돌이는 우연이 아니다. 노련한 전략가인 이지마 이사오(飯島勳·56) 정무담당 총리비서관의 막후 연출이 주효한 결과이다.이른바 ‘이지마 전략’은언론 대책이 핵심이다. 실제로 매스컴의 호의적인 태도는 대중적 지지의 출발점이 됐다. 그런데도 그를 아는 일본 국민은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정치 중심지인 나가타초(永田町)에서 그는 고이즈미 총리 못지 않은 괴짜로 유명하다. 대개 4~5년으로끝나는 의원 보좌관을 30년째 하고 있고 그것도 한사람 만을섬겨 왔으니 말 그대로 ‘가신’이다.

그는 퉁퉁한 몸집과둥근 얼굴로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며 끊임없이 농담을 쏟아내 배꼽을 잡게 만든다. 이런 겉모습과 달리 30년간 나가타초와 지역구를 오가며 익힌 본능적정치 감각으로 늘 묘수를 찾아낸다.

국민의 가려운 데를 제때에 긁어주는 고이즈미 총리의 날카로움이 대부분 그이 머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충성심과 능력을 겸했으니 고이즈미총리는 100% 신뢰할 수 밖에 없다.

항소 방침을 흘리다가마지막 순간에 고이즈미총리가 직접 한센씨병 환자 대표를 만나 극적인 효과를 거둔 ‘한센씨병 소송 항소 포기’가 대표적인 예이다.

‘국민과의 대화’도그의 발상이었다. 모든 것이 ‘신의 나라’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대처 과정에서 언론과 사이가 나빠진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의 전철을 밟아서는안된다는 다짐에서 나왔다.

나가노(長野)출신으로대학 졸업후 샐러리맨 생활을 하다가 72년 고이즈미총리의 첫 당선과 동시에 그의 정책비서로 전신한 이래 외길을 걸어 왔다. 정계 뒷얘기를 담은‘의원비서’가 베스트셀러가 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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