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ㆍ풍진 예방주사를 맞은 여중생이 접종 14일만에 숨져 경찰과 보건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경북 구미여중 3학년 양모(14)양은 11일 학교에서 홍역ㆍ풍진 예방주사를 맞고 25일 오후 8시40분께 호흡곤란과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양양은 접종 직후 두통과 고열을 호소, 다음날부터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19일에는 왜관 혜원성모병원에 입원, 치료 중 폐렴과 급성간염 진단을 받았다. 양양은 23일 퇴원, 집에서 치료 중 증세가 악화해 숨졌다.
가족들은 양양이 지난해부터 결석을 한번도 하지 않을 정도로 몸이 건강한 점을 들어 예방접종의 부작용 때문에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립보건원은 “폐렴은 입원 후 발생했다”면서도 “이 학생에게서 백혈구감소증이 나타난 것으로 미뤄 예방접종의 이상반응때문이 아니라 바이러스성 폐렴이 심해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원은 구미보건소에서 같은 종류의 백신을 맞은 학생이 1만8,000여명이나 되는데도 이상반응을 보인 학생은 양양 밖에 없었고 예방접종 때문에 폐렴이 발생한 예는 세계 어디서도 보고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가족 동의를 얻어 사체를 부검하는 한편 당시 주사한 백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변질 여부 등을 밝히기로 했다.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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