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 의 국내 시판 허가 이후 한국노바티스㈜에는 암환자와 가족, 병원과 약국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글리벡은 스위스의 다국적제약회사 노바티스가 개발한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5월 10일 미국 시판을 시작으로 전세계에서 8번째로 국내에서 시판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아직은 적응대상으로 밝혀지지 않은 위암, 간암, 췌장암, 뇌종양 말기환자들까지도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글리벡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엄청난 가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노바티스 고재욱 상무(의학박사)로부터 글리벡과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 본다.
■실제 환자가 글리벡을 구입할 수 있는 시기는
27일부터 종합병원에서 원내 투약이가능하다. 또 병원, 약국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르면 27일 환자가 병원 외래에서 전문의 처방을 거쳐 시중 약국에서도 글리벡 구입이 가능할것으로 보인다.
■위암, 간암, 췌장암 등 다른 암환자가 글리벡을 요구할 경우, 구입이 가능한가
의사의 처방전만 있다면 글리벡 구입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성골수성 백혈병이 아닌 다른 암 말기환자에게 처방전을 발행하는 행위가 의사 개인에게는엄청난 심적 부담이 될 것이다.
아직 약효가 인정된다는 학문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의료보험 대상 약품으로 지정되더라도 적응증이 아닌 암환자에게 처방된 글리벡은 보험급여가 인정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병원, 환자간에 의료비를 둘러싼 시비가 빚어질 수도 있다.
신약 글리벡의 임상시험이 모든 암에 대해 아직 포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따라서 ‘위암, 간암, 췌장암등에 효과가 없다’고 판정난 적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는 위장기질암(GIST)환자들에게도 85%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리벡의 국내 시판 가격은
국제적으로 동일한 가격에 판매될 것이다. 미국의 경우하루 100㎎ 캡슐 4알을 복용하는 만성백혈병 ‘만성기’(급성기, 가속기 환자는 600~800㎎) 환자는 월 2,362달러가 필요하다.약 300만원이다.
■많은 암환자가 글리벡을 원할 경우 엄청난 가수요가 예상되는데
22일 1차로 들어 온 글리벡은 400㎎기준으로 500명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수요량 폭주로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이 달 중 같은 분량이 추가로수입될 예정이다.
■언제 의보대상 약품으로 지정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22일 의료보험 허가 신청을위한 약제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의보재정이 어려운 형편이지만,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관계기관에서는 긍정적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알고 있다.
의보대상이 되면 입원환자는 전체 약가의 30%, 외래환자는 50~55%정도 부담하면 될 것이다. 보험 적용 이전까지는 시판가로 약을구입해야 한다.
■글리벡의 무료 투약치료 기회를 제공했던 ‘동정적 사용법’ 프로그램은 중단되는가
정식 시판과 동시에 당연히 ‘동정적 사용법’을적용할 신규환자 선정은 중단된다. 21일 현재 동정적 사용법으로 무료 투약을 받은 환자는 25개 병원 84명이다.
■글리벡의 추가 임상계획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소세포성폐암, 전립선암 등에서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나 우리나라는 포함되지 않았다.
스위스 본사에 이미 효과가 입증된 위장기질암 임상시험에 우리나라도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글리벡은 장기 복용해야 한다는데 부작용은 없는가
현재 글리벡은 말기 백혈병을호전시키는 약일 뿐,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아니다.
개발부터 시판, 투약까지 아직 연구기간이 너무 짧아 부작용과 내성에 대한 연구결과 역시 아직없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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