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의다수민족인 슬라브계 주민들이 25일 알바니아계 반군과의 휴전에 반대하며 국회의사당에 진입, 보리스 트라이코브스키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여 마케도니아가 대혼란에 빠졌다.시위당시 수도 스코페의 의사당에서 슬라브계 및 알바니아계 정당 지도자들과 회담을 벌이고 있던 트라이코브스키 대통령과 류브코 게오르기에브스키 총리 및정당 당수들은 황급히 대피했다.
휴전합의에 따라 마케도니아에 대한 영국와 유럽의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26일 마케도니아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잭스트로 영국 외무부 장관도 일정을 연기했다.
의사당밖 도로에서 시위를 벌이던 5,000여명 가운데 일부는 대통령 관저를 겸하고 있는 의사당에 난입, 가구 등을 창 밖으로 내던지는 등 소동을 벌였고 반군과의 휴전에 불만을 품은 일부 군인과 경찰관도 시위대에 가세해 공포를 쏘아 극도의 치안부재 상태에 빠졌다.
시위대는긴급투입된 경비대에 의해 진압됐으나 상당수는 26일에도 의사당앞에서 경찰과 대치한 채 시위를 계속했다.
이들은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중재로 휴전협정이 조인되자 “최근 정부군의 공격으로 반군이 초토화하고 있는데 정부가 국제사회의 압력에 못이겨 불공평한 협정을 맺었다”며 트라이코브스키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알바니아계 반군은 휴전 합의에 따라 25일 주요 전략거점인 아라치노보에서 코소보 주둔 유엔평화유지군(KFOR)이 마련한 15대의 버스를 타고 쿠마노브인근의 알바니아계 집단거주지역으로 퇴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반군의 철수에도 불구하고 26일 스코페 북서부 테토보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사이에 교전이벌어져 민간인 1명이 숨지는 등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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