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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컬러동영상 휴대폰.. 속도·화질·컨텐츠등 '기대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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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컬러동영상 휴대폰.. 속도·화질·컨텐츠등 '기대이하'

입력
2001.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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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지난 1일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 서비스를 실시한 컬러동영상 휴대폰(일명 VOD폰)이 서비스 속도와 화질, 컨텐츠 등에서 당초 약속했던 서비스 내용보다 훨씬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2.5세대망인 cdma2000 1x망을 사용하는 이 휴대폰은 1분 길이(520KB)의영화 예고편을 다운로드받기 위해 이용자의 이동 속도에 따라 2분20초~3분 가량이 소요된다.

SK텔레콤이 공식 발표한 이 휴대폰의 최대 전송속도(144Kbps)와비교하면 5~6배 가량 느린 셈이다. 특히 지역과 시간대에 따라 동영상 서비스 자체가 불통되는 경우도 많다.

컬러 LCD로 만들어진 화면도 밝은 곳에서는 컬러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어두워동영상 감상이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화면을 밝게 해주는 백라이트가 버튼을 조작할때만 작동해 일반 동영상 감상시에는 등장인물의 움직임을 확인하기도힘들다는 것.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용 LCD 자체에 결함이 있어 별다른 해결책이없다”면서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내놓을 때 화면 문제를 함께 해결하겠다”고문제점을 시인했다.

요금에 비해 컨텐츠 구성과 질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예고편 1편을감상할 경우 5,000원 이상의 요금이 부과돼 소비자 부담은 크게 늘어난 반면 새로운 내용의 업데이트가 자주 이뤄지지 않아 이용할만한 컨텐츠는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여서네트워크 속도나 컨텐츠 등에서 아직 충분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소비자의 요구에맞는 서비스를 연말께는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프리텔과 LG텔레콤은 자체 네트워크 연동 실험 결과, 이 휴대폰이 상용서비스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자 서비스를 유보하고 있다.

한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서비스 인프라가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 최초라는 사실만을 의식해 서비스를 강행하면 결국 초기 가입자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이 휴대폰은 1차분 1,000대가 서울 등 대도시 대리점에 보급돼 판매중이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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