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함께 하는 주말 나들이를 계획해야 할 듯하다. 차창과 우산을 두드리는 빗소리,뽀얗게 안개가 낀 숲길, 카페에서 마시는 차 한 잔…. 맑은 날과 다른 깊은 운치가 기대된다.■춘천 가는길
오래 전부터 춘천가는 길(46번 국도)은 매력적이었다. 데이트 코스, MT의 행선지, 부담스럽지 않은 여행의 명소가 모두 그 길 가에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주말이면이 길은 주차장이다. 장마철이나 돼야 짜증 없이 호반의 도시에 다녀올 수 있다. 가다가 지치면 대성리, 남이섬, 강촌유원지 등 마음에 드는 놀이터로접어들면 된다. 비오는 강변, 강변의 연가가 절로 떠오른다.
춘천시내를 우회해 소양댐에 직접 닿는 길이 하이라이트. 일명 파도타기길. 롤러코스터를타는 기분이 따로 없다. 당연히 빗길 과속은 금물.
■동강뗏목축제
비가 와 강물에 기운이붙으면 강원 산골의 목재를 이어 붙인 뗏목이 출발했다. 구절양장 정선과 영월의 골짜기를 돌아 안동에 닿았고 이어 남한강을 타고 한양까지 긴 여행을했다.
이 위험한 여행을 무릅쓴 이유는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이다. ‘떼돈’이라는 말은 그래서 만들어졌다. 영월의 동강뗏목축제(29, 30일)는그 시절의 정한을 더듬는 행사이다.
거운리의 마을 사람들이 뗏목을 만들어 동강 둔치까지 저어간다. 폭우만 내리지 않는다면 래프팅도 즐겨봄 직하다.영월군청 문화관광과 (033)370-2540
■아침고요수목원산책
경기 가평의 축령산은잣나무산. 그 산자락 10만 평의 넓은 공간에 자리잡은 이 수목원은 한국의 야생화는 물론, 서양식, 일본식 정원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잣나무가 우거진 산길이 아름답다. 빗물을 머금은 꽃은 얼마나 싱싱하게 웃고 있는지, 숲 속에서 만나는 물방울은 얼마나 차가운지 경험할 수 있다.
진입로와 주차장이 좁은 것이 흠. 4월부터 11월까지는 요금을 올려 받는다. 어른 5,000원, 중고생 3,000원이고 단체할인이 되지 않는다.(031)584-9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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