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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복제' 허용 싸고 세계가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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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복제' 허용 싸고 세계가 시끌

입력
2001.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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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세포 배아 복제에 대한 논란이 국내외적으로 가열되고 있다. 과학기술부 생명윤리자문위원회는시안을 놓고 토론을 계속하고 있으나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미 정부가 21일 그 동안 민간 차원에서 허용해 온 ‘체세포배아 복제’를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며 곧 법안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고, 같은 날 배아복제 허용 여부를검토해 온 프랑스 정부도 체세포 배아복제를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했다.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생명공학 관련 법안의 핵심 쟁점이 되고 있는 ‘체세포배아 복제’ 의 빛과 그림자는 무엇인가?

▼희망의 메시지?

췌장에 이상이 생겨 당뇨병에 걸린 사람은 자신의 체세포를 떼어내 인공 배아를만들고, 이 배아를 통해 얻은 ‘건강한 세포’를 다시 자신의 몸에 이식해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체세포 배아복제를 이용한 치료 방법이다.

자신의 몸에서 떼어내서 만든 체세포 배아는 장기이식의 가장 큰 걸림돌인‘면역 거부반응’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주는 장점 때문에 이식받을 장기를구하지 못한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여겨졌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용만 박사는 “생명공학의 궁극적인목적이 질병의 치료에 있다면 “치료용 배아복제 연구’는 그 목적에 도달하는 가장 빠른 길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미 발달이 다 이루어진 성체세포에서는 건강한 장기를 만들어내는 간(幹)세포를 찾아내기가 힘들지만 분화가 덜 된 배아세포에서간세포를 구하기는 상대적으로 훨씬 쉽기 때문이다.

물론 체세포 배아복제를 통한 치료는 유전자에 문제가 없는 후천성 질병에 국한한다. 유전질병을체세포 배아복제를 통해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식할 체세포 중 문제가 있는 DNA를 따로 조작하는 과정이 첨가돼야 한다.

문제는 이처럼 질병 치료용으로 시험관에서 길러지는 배아세포가 여성의 자궁 속에들어가면 바로 한 명의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항상 배아 단계에 머물도록 시험관에서 조정되면서 건강한 장기생성 간세포를 환자에게 공급하는역할을 하는 치료용 배아세포의 존재는 배아 자체를 ‘인간’으로 간주하는 관점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배아를 인간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해도 문제는 있다. 치료용으로 한정해서 엄격히관리한다 해도 얼마든지 자궁에 이식해 복제인간을 만들어내는 데 이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체세포 배아복제 금지 추세

현재 체세포 배아복제 연구를 허용하고 있는 나라는 영국뿐이다. 일본도 별도의법적 규제 없이 해당 부처에서 지침으로 규정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21일 프랑스가 금지 법안을 채택하고, 미국이 법률 제정 의지를 밝힘으로써체세포 배아복제 논란은 금지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생명윤리자문위원회가 지난 달 18일 발표한 생명윤리기본법(가칭) 시안에따르면 체세포 배아복제는 원천 금지된다.

생명윤리자문위원회 위원인 김환석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 소장은 “종교계의 모든 배아연구 반대입장과 생명공학계의 체세포 배아연구 허용 입장의 접점으로서잉여배아 실험만을 가능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이 나온 이후 생명공학계를 비롯, 재계, 정계, 특허청 등에서반대 성명서를 내는 등 사회 각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이러한 비판에 대응해 지난 달 23일 천주교, 기독교단체가 ‘배아복제 및 실험은 반인륜적 행위’ 임를 거듭 주장하고 나서 생명윤리자문위원회의 합의후에도 법안 상정과 통과까지는 각 사회 주체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Q&A 치료용 배아, 시험관서 '포배기'까지만 배양

Q:남성이 자신의 체세포를이용해 딸을 가질 수 있나?

A:없다. 남성의 체세포 복제로는 남자만, 여성의 체세포로는 여성만 가질 수 있다. 체세포핵은 X, Y 중 하나만 가진 생식세포와 달리 XY, XX 쌍이 확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 체세포 핵을 자체 핵을 제거한 난자 속에 이식해 발아하게하지만 이때 난자는 단지 ‘껍데기’에 불과하다.

Q:나의 체세포로 복제한 인간은 나와모든 것이 똑같은가?

A:선천적인 모든 것은 똑같다. 그러나 후천적인 교육이나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이 될수도 있다. 일란성 쌍둥이로 보면 된다.

Q:각각 다른 신체 부위에서 떼어낸체세포로 배아복제를 하면 각각 다른 성질의 복제인간이 만들어 지나?

A:아니다. 한 사람의 체세포는 부위에 상관없이 모두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다만 각부위에 따라 특정 유전자만 활동하고 나머지는 잠복해서 성질을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Q:동물의 장기를 인간에게 줄 수있나?

A:인간 심장과 크기가 비슷한 돼지의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한 연구가 초기 단계에 있다. 가장 가능성 있는 방법이 인간 면역체계에 부합하는 형질 전환 체세포 복제돼지를 만드는 것.

이미 성장한 돼지의 DNA를변형시키는 것보다 더 쉽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복제보다 더 어려워 15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Q:치료용 체세포 복제 배아는 어떻게인간으로 성장하지 못하도록 조절받나?

A:배아는 자궁 안에서만 온전한 사람의 형상으로 발달할 수 있다. 치료용 배아는 시험관에 배양돼냉동방식 등으로 필요 이상 발달하지 않도록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인간의 형상까지 발달하지는 않고 포배기 정도에 머물도록 제어될 것이다. 물론체세포 배아복제가 허용된 국가 내 가능한 이야기이다.

도움말/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대열 동물발생공학연구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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