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과영화가 만났을 때…”네티즌과 영화 마니아의 연령대가겹치는 점에 착안한 인터넷 포털업체와 영화사의 공동 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
포털은 회원의 구미에 맞는 양질의 컨텐츠를 얻을 수 있고 영화사들은저렴한 가격으로 효과적인 마케팅을 구사할 수 있어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다.
라이코스 코리아(lycos.co.kr)는내달 20일 개봉 예정인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채널(yupgigirl.lycos.co.kr)을자사 사이트에 최근 오픈했다.
이 채널에는 ‘엽기적인 그녀’의 주연인 차태현과 전지현에 대한 각종 정보, 메이킹 필름, 미리보는 줄거리 등을 담아 개봉전 바람몰이에 나섰다.
라이코스 회원을 상대로 한 이 영화의 엑스트라 모집 이벤트(60명 선발)에는 무려 5,000여명이 지원해 곽재용 감독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특히 라이코스는 ‘리베라메’와‘번지점프를 하다’의 개봉에 앞서 별도의 시나리오로 제작한 단편영화을 홈페이지에서 상영, ‘클릭버스터’라는 신조어를 유행시켰다.
라이코스 김형찬(33)차장은 “올 한해 영화마케팅으로 11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며“엔터테인먼트 포털의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23일 개봉한 ‘신라의달밤’은 다음커뮤니케이션(daum.net) 회원들의 호주머니 덕을 톡톡히 본 케이스.
지난달21일 오후 3시에 시작한 펀드 공모가 정확히 10초만에 종료, 목표액 1억5,000만원을 순식간에 모았다. 이 펀드는 영화의 흥행결과에 따라수익이 고스란히 네티즌들에게 돌아간다.
이 밖에도 ‘친구’(1억원)는 심마니(simmani.com)에서 1분, ‘인디언 섬머’(1억2,000만원)는 인터파크(interpark.com)에서 3분41초만에 펀드 모집이 끝나는 등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호응을이끌어냈다.
국내 최초로 네티즌 펀드를 시작해‘반칙왕’과 ‘동감’에서 각각 97%와 46%의 수익률을 올린 인츠닷컴(intz.com)의인터넷 영화제작소 인츠필름(intzfilm.com)은 독립영화 인큐베이팅에도 눈길을 돌렸다.
인츠필름은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혹은 나쁘거나’의 펀드로 48%의 수익을 네티즌들에게 돌려줬고 신인감독 남기웅의 ‘대학로에서 매춘하다 토막살해 당한 여고생이 아직 대학로에 있다’를 지난해 말 ‘동숭 하이퍼텍 나다’에서 개봉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