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약설도 다시 제기한나라당은 22일 군 수뇌부의 골프를 걸어 파상적인 대여 안보 공세에 나섰다.
국방장ㆍ차관과 합참의장에 이어 육ㆍ해ㆍ공 3군 참모총장까지 영해 침범 당시 골프를 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들에게 어떻게 국가 안보를 맡기겠느냐”며 거칠게 몰아 세웠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이날 당3역회의서 “햇볕정책의 효과가 북한이 아니라 남한에 나타나 장관ㆍ차관ㆍ합참의장ㆍ3군총장의 안보 무장 해제를 몰고왔다”고 질타했다.
김무성(金武星) 비서실장은 “주말 오후에는 골프를 할 수도 있지만 일단 일이 생기면 바로 대응을 했어야 했다“며 “이를 방기한 것은 군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골프도 좋고 운동도 좋지만 비상 상황에 골프를 치고, 지휘통제실로 가지 않은 망동을 용서할 수는 없다”고 다그쳤다.
권 대변인은 또 “군에서 사실 관계부터 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한다고 하는데, 면죄부를 주는 형식적이고 요식적인 조사가 돼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못박았다.
권 대변인은 “군 수뇌부가 6ㆍ15 밀약설의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거나, 아니면 군은 과잉 대응을 하지 말고 적절하게 알아서 하라는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행동을 취한 것이 아닌가”라며 골프 파문과 야당이 주장해 온 이면합의설을 무리하게 연결시키기도 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軍대처방식은 두둔
여권은 22일 군 수뇌부골프에 대해 야당의 비난 공세가 집중되자 곤혹스러워 했다.
야당의 ‘과도한’ 공세엔 맞대응을 하면서도 여론의 따가운 시선에 대해서는 실수를 인정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일각에서는 문책론까지 나왔다.
해군 참모총장을 지낸 유삼남(柳三男) 의원은 당4역회의에서 “합참의장이 공관에서 식사를 하며 지휘했다는 것은 대응이 느슨했다는 얘기”라며 “책임을 통감하는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부담스런 표정을 지었다.
최명헌(崔明憲) 상설특위위원장은 “군 수뇌부의 대응은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면서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도록 당에서 강력히 촉구해달라”고 주문했다.
국회 국방위원인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사정당국 조사결과에 따라 문제가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도 논평에서 “보다 철저하게 대처했어야 옳았다”며 군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나 “럼스펠드 미 국방 장관도 북한 상선의 영해침범 때 우리 군의 지혜로운 대처를 평가했듯이 군의 대응방식 자체를 문제 삼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더 이상 군을 정쟁에 끌어 들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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