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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현장 / EBS '최창조의 풍수기행' 안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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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현장 / EBS '최창조의 풍수기행' 안면도

입력
2001.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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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향이 바람에 실려 온 몸을 적시고, 초여름 바다 냄새가 도시 탈출을 확인해주는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해변.4월부터 방송해 시청자의 호응과 관심을 이끌고 있는 EBS ‘최창조의 풍수기행’ (목요일 오후 8시 30분) 녹화가 한창 진행 중이다.

최근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가 명당이라고 생각하는 곳으로 선친 묘를 이장했듯이풍수하면 명당과 묘자리를 먼저 떠올린다.

최창조(경산대 풍수학과) 교수는 풍수에 대한 이런 편협한 시청자들의 인식을 바로잡아 주고 있다.

“비과학적으로비춰졌던 풍수지리를 과학적으로 재해석하고, 인간과 자연이 어울려 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그리고 풍수를 통해 자연친화적인 삶이 무엇인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김재욱 PD의 기획의도다.

“아버지는 풍수를 전공했는데 엄마와 아버지가 왜 아파요라며아들이 물어요. 그래서 돈이 명당이지라고 말해주었지요.”

요즘 정치인이나 돈 많은 사람들이 풍수는 알지 못하고 명당만을 찾아 나서는 세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최 교수는 후대에 정승이나올 자리, 3대가 망할 자리가 있다는 등의 음택 풍수의 폐해를 지적했다.

“좋은 땅을 찾는 게 풍수의 전부는 아닙니다. 병든 땅을 찾아 치료해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갈수 있게 하는 것이 풍수의 진정한 목적입니다.”

최 교수는 음양오행에 기초한 중국의 이론 풍수를 거부하고,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존재했던 자생 풍수를 지향한다.

자생 풍수는 토양과 기후에 적합한 실질적인 삶의 풍수이자 환경친화적인 자연사상이다. 7월 12일 방송될 ‘개발과보전의 땅, 안면도’ 편에서도 자생 풍수의 정신이 드러난다.

“땅을그대로 놔두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개발을 하더라도 인간과 자연이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지요.”

그 동안 ‘명당의 조건-공주 명당골’ ‘용호상박, 고려대와 연세대’ ‘사람과땅의 상호교감, 망우리 공원묘지’ ‘500년 왕조의 마지막 왕릉터, 홍릉과 유능’ 등을 방송했다.

시청자들이풍수를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항공 사진, 컴퓨터 그래픽 등 풍부한 자료 화면을 이용하고 있다.

“이론과 과학으로증명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나 많은 것이 풍수입니다. 땅과 사람이 대화를 나누며 교감해야 진정으로 풍수의 의미를 알수 있습니다.

대지는 어머니입니다. 아픈 어머니를 치료하듯 아픈 땅은 보살펴야 합니다.” 안면도를 떠나면서 최 교수가 남긴 말이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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