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6월23일 영국왕 에드워드 8세가 리치먼드에서 태어났다. 1972년파리 근교 뇌유쉬르센에서 몰(歿).에드워드 8세는 조지 5세의 맏아들이자 지금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의 백부다. 그의 재위 기간은 1936년 1월20일부터그 해 12월11일까지였다.
그러니까 에드워드8세는 채 1년도 왕위에 있지 않았다. 독신으로 즉위한 그가 결혼하고자 했던 여성을 왕실도, 내각도,국민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왕관을 버리고 사랑을 택했다.
동생인 앨버트가 조지6세라는 이름으로 기쁘게 왕위를 물려받았다.
에드워드8세의 사랑은 미국인 이혼녀 심프슨 부인이었다.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서 그는 왕위에서 물러나 윈저공이 되었다.
그 윈저공은 자신의신부에게 “나는 당신을 차지하기 위해 하찮은 이득을 포기했소. 앞으로 남자들은, ‘나도 널 위해서라면 왕위라도 버릴 수 있다’며 자신의 신붓감을 설득하겠지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영국인들에게는 윈저공이 비천한 미국 여자의 서방일 뿐이었다. 그들은 그 때 이미 두번이나 이혼한 심프슨부인이 왕비는커녕 공작 부인이 되는 것도 거부했다.
그래서 윈저공은 자신의 반려와 함께 영국해협을 건넜다. 그들은 프랑스에서 결혼했고, 죽을 때까지조국을 등진 채 주로 파리에서 살았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한 남자로 하여금 대영제국의 군주 자리를 포기하게 만든 월리스 워필드 스펜서 심프슨이라는 여성을 1936년 ‘올해의 인물’로 뽑았다.
워필드는 이 여성의 본디 성이고, 스펜서는 첫 남편의 성이며, 심프슨은 두번째 남편의 성이다.
군주로서의 에드워드 8세든 퇴역군주로서의 윈저공이든 정치적으로 사려 깊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공개적으로 히틀러와 무솔리니에게 찬사를 보내곤 했다.
고종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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