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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色 혁명으로 세상을 바꾼 화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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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色 혁명으로 세상을 바꾼 화학자

입력
2001.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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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브모든 다른 색을 빨아들이는 강렬함 탓에 황실에서만 활용할 수 있었던 색, 모브(mauve). 붉은 빛을 띤 보라색을 뜻하는 모브는화학을 패션, 향수, 사진, 의학 등에 활용해 일상 속에서 살아 숨쉬는 학문으로 변화시키는 데 엄청난 역할을 했다.

사이먼 가필드가 지은 ‘모브’(웅진닷컴 발행)는 현대를 뒤흔든 색 모브를 ‘발명’함으로써 세상을 색의 혁명으로 바꾼 영국 화학자, 윌리엄 퍼킨(1838~1907)의 일생을 다룬 전기다.

퍼킨의 나이 열 여덟 살. 실험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한 검은 찌꺼기에서 보라색 신물질의 가능성을 간파한 이야기부터 화학자의 길을포기하고 모브를 합성, 영국과 프랑스 왕실에서 인정받기까지의 전반부는 평범한 전기의 성공담과 차별성이 없다.

하지만 이 모브가 ‘거리와 공원마다 아름다운 머리카락과 뺨 주위에서 펄럭이는 색’으로 열광적인 반응을 얻는 중반 이후 이야기는 단순한 전기가 아닌 총체적인 사회사, 과학사다.

화학과 현대문명 사이의 관계를 반추하게 만드는 과학 에세이 속에 영국 빅토리아 시대 산업화의 이면을 엿보게 하는 갖가지 사건들을끼워넣는 능력, 영국의 저명한 출판문학상인 ‘서머싯 모옴 상’을 수상한 저자의 과학과 문화의 결합에 대한 색다른 해석이 빼어난 글쓰기 속에 녹아 있다.

저자의세세한 현상에 대한 천착으로 탄생한 ‘모브’는 “이런 내용도 책으로 만들 수 있구나”라는 부러움을 남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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