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새롭게 솟기 시작한아파트 숲…”이달 말 입주가 시작되는 경기 구리시토평 택지개발지구는 지금 주변도로 정비, 옥외 조경공사 등 마무리 단장이 한창이다.
토평 지구는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남쪽 장자못 인근 23만7,000여평에 조성된 미니 신도시. 한강조망권, 주변을 둘러싼 녹지,서울 접근성 덕에 1999년 봄 분양 당시부터 청약열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일부 가구가 입주한데 이어30일부터 대림영풍(34평형 678가구) SK신일(34평형 492가구), 삼성래미안(39~51평형 402가구) 등 단지에 속속 입주가 시작돼 2002년 6월이면 전체 11개 단지 62개동에5,400여가구가 모이게 된다.
입주가 코앞에 닥쳤지만 분양 당시형성된 웃돈은 내릴 줄 모르고, 아직도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친다. 단지 내 한 중개업소에 들른 박모(37ㆍ경기 성남시 모란동)씨는 “웃돈이 많이붙어 다소 부담스럽지만 워낙 위치가 좋아서 계속 관심을 뒀다”말했다.
▼차별화한주변 경관으로 각광
지금까지 서울ㆍ수도권 지역에 대한투자자들의 투자행태는 강남을 주축으로 주변으로 원을 그리며 뻗어나가는 패턴이 일반적이었다. 따라서 한강 동북권은 지금까지 관심지역과는 다소 거리가있었다.
토평은 이 같은 투자행태를 뛰어난주변여건으로 단숨에 무너뜨린 곳이다. 지구와 한강사이에 개발제한녹지가 펼쳐져 있어 한강을 눈 밑에 둔 여타 강변아파트들보다 전망이 훨씬 안정감있다. 한강과의 거리도 단지 중간에서부터 1.2Km. 단지 남쪽 한강 둔치에는 야구장, 축구장, 자연학습장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체계적인 택지개발지구여서 기반시설이잘 갖춰졌고,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인 교육시설도 풍족한 편이다. 총 6개가 들어서는 학교 가운데 이미 초등학교 2개교와 중, 고등학교 1개교가문을 열었다.
▼입주 프리미엄계속 강세
이달초 까지 꺾일 줄 모르던 입주프리미엄에 따른 웃돈은 입주가 시작되는 현재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전면에 위치한 대림 영풍단지 34평형은 2000만~6,000만원대의 웃돈(분양가 1억5,000만~1억5,500만원)이형성돼 있으며 SK신일은 이보다 낮은 300만~3,000만원선(분양가 1억3,7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의 39평형은 웃돈이 다시 3,500만원(분양가 1억8,700만원) 정도로 올랐다.
온누리중개 고진숙대표는 “분양권이 원래 쌌던 까닭에 상승 여력 여부를 묻는 투자자들의 문의와 방문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입주예정 단지의 전세거래도 활발하다. 전세가가 30평형대의 경우 8,500만~1억1,000만원 가량이어서 인근 서울 광진구에 비해 2,000만원 가량 싼 편이다.
▼철저한 실수요 차원의 접근이 필요
전문가들 사이에선 아파트의 경우 “지금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은 무리수”라는 의견이지배적이다.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로 가는 접근로는 구리~신갈 고속도로의 토평나들목을 통해 강동으로 빠지거나 아차산길을 이용하는 등 2가지. 하지만 이 도로들은 악명 높은 정체 구간이다.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2호선 강변역도이를 거쳐야 한다. 2002년 하반기에 천호대교에서 연결되는 강변북로가 완공되고 청량리~덕소간 중앙선이 복선 전철화되면 교통사정이 다소 나아질전망이지만 출ㆍ퇴근 정체를 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21세기 컨설팅의 한광호과장은 “수도권 신도시는 결국 교통이 관건인데 서울 외곽순환도로까지 들어서는 2003이후까지는 웃돈이 더 붙기는어려울 것 같다.”며 “실 수요자가 아니라면 섣부른 투자를 삼가야한다”고 조언했다.
황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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