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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건설 경재용회장 "분양가 10% 낮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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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건설 경재용회장 "분양가 10% 낮췄어요"

입력
2001.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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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10% 낮게, 품질은 10% 높게’고양ㆍ파주 등 수도권 서북부 일대 아파트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은 동문건설 경재용(慶在勇ㆍ49)회장은 소비자에게 팔릴 수 있는 ‘튼튼하고 쓸모있는 집’을 짓는 것이 분양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지난 1984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 주택사업에만 전념해온 경회장은 ‘원가절감’으로 아파트 가격의 거품을 제거하고있다. 이 회사 회장실 규모가 3평 남짓으로 대기업 임원실보다도 작고 간소하게 꾸민 것도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의 하나다.

이 회사는 거의 대부분의 아파트를 주변 시세나 타 업체의 분양가보다 10%이상 낮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경회장은 “단순히 입지나 운만으로 주택사업을 꾸려 나갈 수 없다고 보고 원가절감에 주력, 분양가를 부담 느끼지 않는 수준으로 낮췄다”며 “1억원짜리 아파트를 사기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분양가를 9,500만원으로 낮추면 한번 사보겠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라고 분양성공의 비결을 밝혔다.

이 같은 전략으로 14일부터 선착순으로 분양한 목동 굿모닝 탑은 분양 3일만에 70%의 계약실적을 기록했다. 500%까지 허용하는 용적률을 393%로 크게 낮춰 실제 아파트와 같은 수준으로 맞추다 보니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았다.

동문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올해 웬만한 대기업 계열 건설사보다 많은 5,492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고양ㆍ파주에 집중됐다.

동문건설은 주택업계에서 저력있는 기업으로 통한다. 98년 용인 수지에서 황토마을 동문아파트의 분양을 하루만에 끝내는 등 98~99년 IMF 경제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6,000여가구를 100% 분양, 주위를 놀라게 했다.

수요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처음 도입한 ‘마이너스 옵션제’가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대형업체들도 대규모 미분양으로 쩔쩔매던 당시 이 같은 분양성공은 주택업계의 큰 화제였다.

동문건설은 재무구조도 튼튼하다. 지난 해 매출 2,123억원에 당기순이익은 52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190%. 지난 해 하반기 2,000여가구를 입주시켜 1,000억원을 확보, 올해 사업예정지를 은행 돈 한 푼 빌리지 않고 매입하기도 했다.

신용또한 좋아 고양ㆍ파주 일대에서는 토지를 외상으로 매입할 정도다. 동문건설은 앞으로도 중ㆍ대형 평형의 화려한 아파트보다는 수요층이 두터운 중ㆍ소형위주의 아파트 공급을 지속할 계획이다.

경회장은 “고급자재는 주부들이 살면서 여유가 생기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입주자들이 살기 편하도록 실용적으로 설계하고 입주 후에 치밀한 사후관리를 통해 하자 발생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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