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한창이던 이 달 초 전ㆍ현직 정치인과 전직 장관이 헬기 2대와 유람선을 동원해 거제도에서 초호화 관광을 즐긴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20일 경남 거제시와 대우조선㈜ 등에 따르면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ㆍ거제) 신영균(申榮均ㆍ전국구) 의원과 박세직(朴世直) 전 의원, 금진호(琴震鎬) 전 상공부장관 등 7명(일부는 부인동반)이 김 의원 초청으로 2일부터 1박2일 거제도를 방문해 유람선을 타고 바다낚시를 즐겼다는 것.
이들은 대우조선으로부터 10인승 헬기 2대를 제공받아 2일 오전 김해공항에서 거제로 이동했으며, 다음날 상경 때도 같은 헬기로 김해공항까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조선은 1999년 9월부터워크아웃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김 의원 일행은 2일 대우조선에서 홍보용 슬라이드만 본 뒤 유람선을 타고 낚시를한 후, 음식물 반입과 음주ㆍ흡연이 일체 금지된 한려수도 국립공원 외도 해상관광농원에서 농원측이 제공한 만찬을 즐겼다. 이들은 둘째날에도 삼성조선소의 안내를 받아 거제도 일대를 관광했다.
김 의원 일행은 A호텔(1급)에하룻밤에 15만6,000원짜리 스위트룸 8개를 ‘VIP’ 명의로 예약해 투숙했으나 본인들이 숙박비를 지불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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