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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샤르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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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샤르트르

입력
2001.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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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6월21일 프랑스의 철학자 겸 작가 장폴 사르트르가 파리에서 태어났다. 1980년 같은 도시에서 몰(歿). 사르트르는 2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외가에서 자랐다.아프리카에서 인도주의적 의료 활동을 펼친 오르간연주자 알베르 슈바이처는 사르트르의 외당숙이다.

사르트르는 일급의 철학자였고, 일급의 소설가였고, 일급의 극작가였지만, 이 모든것에 앞서 지식인이었다.

그의 앞에는 볼테르와 에밀 졸라가 있었고, 그의 뒤에는 미셸 푸코나 피에르 부르디외가 있다. 지식인이 프랑스 역사의 전면에등장한 것은 19세기 말 드레퓌스 사건을 통해서다.

프랑스 군부의 음모에 휘말려 독일 스파이로 몰린 유대인 알프레 드레퓌스 대위의 무죄를 주장한작가ㆍ예술가ㆍ저널리스트ㆍ학자들을 반-드레퓌스파들이 지식인(앵텔렉튀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그런 만큼 이 말에는 ‘현실에서 유리된 이상주의자’‘무책임한선동가’라는 부정적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사르트르는 ‘지식인을 위한 변명’이라는 책에서 드레퓌스 사건을 다시 거론하며, 반-드레퓌스파가 ‘지식인’이라는말에 담은 부정적 의미를 오히려 영예롭게 받아들인다.

사르트르는 이 책에서 지식인에 대한 모든 비난은 결국 “지식인이란 자기와 상관도 없는 일에참견하는 사람”이라는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말한 뒤, 바로 그것이야말로 지식인의 정확한 정의라고 되받았다. 지식인은 자신과 상관 없는 일에참견하는 사람이다.

그 말을 바꾸면 지식인은 세상만사를 자신과 관련있는 일로 생각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

사르트르와 소설가 시몬 드 보부아르 사이의 계약 결혼은 20세기의 가장 흥미로운연애 사건이다. 각자의 바람기로 생전에 불화를 겪기도 한 이 두 사람은 파리 몽파르나스 묘지에 나란히 묻혀 있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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