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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봇물 독감치료제도 먹는약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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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봇물 독감치료제도 먹는약 나온다

입력
2001.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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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제니칼, 프로페시아…. 최근 1, 2년 동안 우리나라 치료제 시장의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꼽히는 발기부전 치료제, 살 빼는 약, 대머리 치료제는 우리의 삶을 충격적으로 변화시켰다.이제 신약의 의미는 페니실린처럼 생사의 고통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했던 약이 아니다. 수명을 연장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약들인 것이다.

올해 각 제약 회사들이 출시 예정이거나 미국 FDA, 유럽 EMEA(의약품평가기구)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거나 임상시험 중인 약들도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놀라운 약들이다.

신약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부작용의 최소화. 약효는 기존 약과 비슷하되, 부작용 발생률은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

약 을 복용하는 방식도 점점 간소화하고 있다. 먹는 약에서 흡입형, 뿌리는 약 등으로 약효는 유지하되 인체의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약은 가을 출시 예정인 먹는 독감치료제 ‘타미플루’ . 이제까지 독감치료제는 주사제 혹은 흡입제로 나왔을 뿐 먹는 치료제는 세계 최초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 또는 B형의 감염 치료 및 예방약으로, 11월께 국내에 시판한다. 18세 이상 성인을 위한 약으로, 독감 초기 증상이 있을 때 48시간 이내 투여하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회사측은 임상시험 결과 하루 1~2회 복용으로 82%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국 로슈사는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11월께 식품의약청의 허가를 얻어 이 약을 선보일 예정이다. 어린이에게는 아직 임상시험 중이어서 2002년께나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은 ‘프리토 정’ 이라는 새로운 고혈압 치료제로 국내 고혈압치료제 가운데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화이자 ‘노바스크’ 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새 치료제는 혈압강하 효과는 기존 약제와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어지럼증, 구토 등 부작용은 최소화했다.

2000년 12월 현재 우리나라 고혈압시장 규모는 2,900억 원 대. 파마시아 코리아는 ‘자이복스’라는 슈퍼 항생제를 8월 국내 시판한다. 항생제 개발의 공통된 목표는 항균 범위는 넓히고 내성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

자이복스는 기존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그람양성균(슈퍼박테리아)에 특히 효과적인 약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제약 기업 일라이 릴리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한국 릴리는 올해 하반기중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제인 ‘에비스타’를 출시한다.

에비스타는 골다공증 예방 뿐 아니라 척추골절 발생 위험까지 감소시키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혈관계 질환, 심지어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유방암 발생 위험까지 억제하는 약으로 알려졌다.

이제까지 많은 갱년기 여성들은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하면서도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높은 유방암 발생률 때문에 마음이 편할 수 없었다.

뉴욕타임스는 2002년 매출액을 예측하는 기사에서 릴리의 에비스타를 전세계 의약품 중 7위를 차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또 릴리사는 우리 몸의 인슐린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게 해주는 항 당뇨병약 ‘액토스’를 시판할 예정이다.

기존의 당뇨병약이 주사제였으나 이 약은 먹는 약이다. 미국 내 6개 임상시험센터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식이요법만으로 혈당을 낮출 수 없었던 환자들에게 특히 뛰어난 혈당감소를 나타냈으며, 황달, 간부전 등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화이자, 한독약품은 2003년을 목표로 흡입형 인슐린, 릴리사는 경구 스프레이형 인슐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이자는 중년기와 노년기 남성들에게 가장 흔한 질환인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 ‘카두라엑스엘’을 이달 중 시장에 내놓는다.

카두라엑스엘은 하루 한 알만 복용하면 24시간 효과가 지속되며 부작용도 최소화했다. 또 고혈압 치료제도 겸할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약이다.

화이자가 비아그라로 독점해 온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애보트의 ‘유프리마’, 바이엘의 ‘바르데나필’, 릴리의 ‘시알리스’, 국내 동아제약(약품명 미정) 등이 올해 중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거나,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신약들은 한결같이 발기증진 효과가 비아그라보다 훨씬 빨리, 오래 지속되며, 당뇨병이나 심장병 환자에게도 안전한 약임이 입증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애연가들은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사의 금연보조제 ‘자이반 정’을 기대해 봄 직하다. 미국 FDA에서 금연 보조제로서는 최초로 허가를 얻은 이 약은 이미 영국, 호주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에는 9월부터 판매 허가가 날 전망이다.

염산 부프로피온을 포함하고 있는 금연보조제로 니코틴 중독 치료에 사용해 오던 대체제보다 금연 성공률이 훨씬 높다고 회사측은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노바티스사의 과민성 장증후군 치료제 ‘젤막’이 6월, 화이자의 정신분열증 치료제 ‘젤 닥스’가 9월, 글락소의 새로운 에이즈 치료제 ‘지아겐 정’ 이 10월에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젤막은 과민성 장증후군의 대표적 증세인 복통, 복부 불쾌감, 변비, 설사를 개선시키는 데 빠르고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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