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운영체계(OS)와 업무용 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여 이 제품군이 반도체 및 PC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MS는 19일(한국시간) 미국샌프란시스코에서 ‘윈도XP 엑스포’를 열어 차세대 OS인 ‘윈도XP’를 전세계 취재진에 공식 공개한데 이어 20일에는 한국 등 국제 시장에 새로운 업무용 프로그램인 ‘오피스XP’를본격 출시한다.
MS가 공개한 윈도XP는PC시스템 정지 등 기존 ‘윈도98’과 ‘윈도Me”의 치명적 약점을 대폭 개선하고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해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윈도XP는 PC부팅 후초기 화면에 휴지통을 제외한 단축 아이콘을 모두 없애고 화면을 네트워크 위주로 구성하는 한편 메신저와 동영상 멀티미디어 기능의 호환성을 대폭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빌 게이츠 MS회장은 “윈도98과 윈도Me 등 기존 개인용 OS와는 달리 업무용 OS인 윈도2000의 핵심 기술을 사용해 오류를 최소화하고 차세대 프로젝트인 닷넷과의 연계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제품이 400MHz이상의 중앙처리장치(CPU)와 128MB이상의 메모리를 요구하는등 권장사양 수준이 높아 소비자들이 업그레이드 하기에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MS가 20일 국내 출시하는‘오피스XP’는 키보드가 아닌 마우스로도 문자 입력을 할 수 있고 강력한 맞춤법 검사 및 필기체 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음성합성 기술을 응용, 입력된 문서를 이용자에게 음성으로 읽어주고 공유 기능을 강화해 기업 내 모든 이용자가 하나의 문서를 각자의 PC에서 편집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정품 구입자도 설치 시 신상명세를 기록하는 별도의 사용인증을 받도록 돼 있어 소비자 권리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PC 및 반도체업계에서는 오피스XP보다는 10월로 예정된 윈도XP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적은 오피스 프로그램보다는 OS가 PC교체 요인을 유발한다는 판단 때문.
실제 1995년 출시된 ‘윈도95’는 전세계적으로 1억대 이상의 PC생산 효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윈도XP가 윈도95보다는 효과가 적겠지만 펜티엄4 칩 대중화와 맞물려 일정 부분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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