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시대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은 7월 6일부터 17일까지 스페인 극작가 페드로 칼데론 데라 바르카(Pedro Calderon de la Barcaㆍ1600~1681)의 대표작 ‘인생은 꿈’(연출 김광림)을 상연한다.
독일의 문호 괴테가 “셰익스피어가 포도송이라면그는 포도즙이다”라고 극찬했던 칼데론의 ‘인생은 꿈’은 17세기에 쓰여졌지만사뭇 현대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는 인물들을 통해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아들이 끔찍한 폭군이 되리라는 예언을 듣고 아들을 가두는 폴란드의 왕 바실리오,이를 까맣게 모른 채 하인 클로탈도의 감시를 받고 자라는 왕자 지그문트 등 주요 등장인물 4명이 삶과 꿈, 진실과 거짓의 대립으로 복잡하게 얽혀간다.올해 마지막으로 토월극장에 오르는 이 작품은 대중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만한 연극은 아니다.
“토월극장에는 완성도 높은 정통극을 올리겠다”는김광림은 ‘북어대가리’ ‘날 보러 와요’ 등에서 연극적 언어에 대한 뛰어난 이해를 보여준 연출가로 지난 5월 급서한 고 문호근 예술의전당 연출감독의 의뢰로 이 작품을맡게 됐다.
관록의 중견배우 박 웅(바실리오), 권성덕(클로탈도) 등이 출연하며 원작의 화려하고풍부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기타, 리코더 등이 들어간 스페인 궁정음악과 코러스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은 전수천이최소한의 상징요소만을 담은 강렬한 이미지로 공간 자체에서 ‘꿈’을 체험할 수 있도록무대를 디자인했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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