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미국을 방문한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무장관이 국내 못지 않은 화제를 뿌리고있다.18일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과 가진 회담은 30일의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사일방어(MD)체제와 오키나와(沖繩)주둔미군 문제 등산적한 양국의 첨예한 현안 들을 다뤘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여전히 범인의 상식을 초월하는 다나카장관의 언행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우선 회담 결과를자신이 직접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겠다고 밝혀 놀라움을 던졌다. 취임 이후 일련의 비공개회담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것에 대한 노골적인 불신감을 표시한것이지만 대변인의 존재 이유를 부정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례적으로 통역을 2명 대동한 것도 말이 무성하다. 다나카 장관은 애초에 외무부통역의 ‘충성심’을 믿을 수 없다며 민간인 통역을 쓰려했으나 외무성의 항의에 따라 민간ㆍ관료 통역 2명을 동시에 쓰기로 타협했다.
급기야는 기자회견을미 국무부 내에서 갖도록 지시했다가 단독 사용 전례가 없다는 미국측의 회답에 급히 인근 호텔로 장소를 변경했다.
또 17일에는 필라델피아 교향악단연주회 관람과 미술관 방문 등 합의된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수행원들의 애를 태웠다. 그는 당초 모교인 저먼타운 프렌즈 고등학교를 둘러 보려는개인적 이유에서 필라델피아 방문 일정을 마련했던 것.
개인적 일정이 논란이되자 다나카 장관은 필라델피아에서의 모든 비용은 자신이 부담하겠다고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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