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37ㆍ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시즌 최다홈런기록을 깰 수 있을까. 1998년 70개의 홈런으로 61년 로저 매리스의 기록(61개)을 37년만에 경신한 마크 맥과이어의 기록이3년만에 도전받고 있다. 본즈의 홈런페이스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기 때문이다.본즈는 1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퍼시픽 벨 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어슬레틱스전서 1회와 6회에 35, 36호 솔로아치를 그려 98년 마크 맥과이어가 세운 시즌 최다홈런기록(70개)의 반환점을 돌았다.
61경기만의기록으로 98년 맥과이어의 페이스보다 18경기나 빠르다. 잔여경기가 101게임이나 돼 본즈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80개 이상의 홈런도 가능하다.올 시즌 본즈는 홈런이 단타(17개)보다 많고 장타율은 무려 9할1푼1리에 달한다.
둘다 장거리타자이지만 스타일은 다르다. 맥과이어가 메이저리그 역대 장타율7위(.593)인 전형적인 슬러거인 반면 본즈는 ‘40-40클럽’에가입하고 ‘400홈런-400도루’ 기록을 세운 호타준족형 타자다. 통산타율은 2할9푼으로 맥과이어(.266)에 앞설만큼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하고 있다.
지난해 생애 시즌최다인 49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려 맥과이어와 비교도 안됐던본즈가 올해 괴력적인 홈런레이스를 펼치게 된 까닭은 강해진 체력 때문. 본즈는 99년 팔꿈치와 무릎부상으로 60게임 이상 결장한 전력이 있어 체중조절과 웨이트트레이닝에 신경을 썼다.
그 결과 5년 전보다 8kg 이상 체중이 불면서 배팅파워와 스피드도 늘었다. 올해부터 높고 좁아진 메이저리그의스크라이크존도 본즈의 기록갱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아웃코스의 스트라이크 판정이 더 까다로워져 타석 앞에 붙어 당겨치기가 주특기인 본즈에게 더유리해졌다.
본즈가 타석에 들어서면 요즘 내셔널리그의 유격수들은 2루 뒤로, 2루수들은 우익수 쪽으로 수비위치를 옮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재계약 마지막 해라는 점 역시 그의 맹타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본즈는 기록갱신에 대해 “ 사람들이 자꾸 70 홈런을 깨뜨릴 가능성에 대해 묻지만내일 당장 자동차사고를 당할지 어떻게 아느냐” 고 겸손해 하고 있다. 본즈 역시 맥과이어처럼 8,9월 몰아치기에 능해 그의 홈런 행진은 올 여름 메이저리그를 화끈하게 달굴 최대이슈임에 틀림없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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