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라마(Tigeramaㆍ타이거+드라마)’에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타이거 우즈(미국ㆍ25)는‘타이거오픈’으로도 불린 제101회 US오픈(총상금 500만달러)에서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공동12위로 마감, 최대 관심사였던 미 프로골프(PGA) 초유의 메이저대회 5연승 신화창조와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우승컵의 임자는 레티에프구센(32ㆍ남아공)과 마크 브룩스(40ㆍ미국)의 연장 18홀 재대결로 가려지게 됐다.우즈는 1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CC(파70)에서계속된 대회 4라운드서 버디 4, 보기 3개로 이틀 연속 1언더파를 치는데 그쳐 최종합계 3오버파 283타로 경기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4오버파로선두에 9타 뒤졌지만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며 US오픈 최다타차 역전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던 우즈는 이날도 12,13번홀에서 2㎙안팎의 버디기회를 놓치는 등 특유의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즈는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 안 좋은 곳에 볼을 몇번 떨어뜨렸을 뿐 플레이에 잘못된 것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구센과 브룩스는 1오버파, 이븐파를 각각 쳐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를기록, 19일 새벽 1시부터 18홀 연장전을 벌이게 됐다. US오픈은 연장전을 18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치르며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서든데스방식으로 재연장전을 갖는다. 이번 연장전은 대회통산 32번째이자 1994년 어니 엘스(남아공)가 로렌 로버츠(미국)와 벌인 이후 7년만이다.
구센은 1타차 단독선두를 달린 18번홀(파4ㆍ466야드)에서 파온을 하고도 3퍼트로보기, 다잡았던 우승컵을 안개속에 빠뜨렸다. 반면 공동선두 구센과 싱크에 3타 뒤진 가운데 4라운드를 시작한 브룩스는 11,13번홀의 버디로17번홀까지 중간합계 5언더파를 기록, 구센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18번홀서 보기를 범한 브룩스는 17번홀 버디로 5언더파를 만들며 역시 구센을따라잡은 싱크에게도 1타를 뒤져 우승대열에서 탈락하는 듯 했으나 18번홀이 구센에게 보기, 싱크에게 더블보기를 안기는 조화를 부린 덕에 기사회생했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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