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선거가1년 이상 남았는데도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등 경제 부처가 몰려있는 과천 관가가 정치 바람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월 이후 과천 관가 주변에서는 상당수 고위 공직자들이 차기 대선 결과와 그에 따른 이해 득실에 따라‘버티기’, ‘눈치보기’ 등 다양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우선 ‘국민의 정부’출범이후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느끼는 지역 출신의 고위 공직자들은‘버티기’ 전략에 나섰다는 소문. 경제부처의 한 관계자는 “소외 지역 출신 본부 국장 중 상당 수가‘내년 대선까지만 버티자’며 숨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선 이후 정권이 바뀌더라도 한직(閑職)으로 물러나면 재기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본부 국장직 유지를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장 승진을 앞둔 일부 엘리트 과장급 공무원은 대선이라는 변수 때문에 ‘청와대 파견’의 득실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고위 공직자들의 정치적 행태에 대해 한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제부처의 핵심라인이 물갈이 된 게 문제”라며 “지역이나 정치색과 관계없이 실력있는 공무원이 우대받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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