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국으로 반도체를 수출해서 지난 한해동안260억불의 외화를벌어들였다.그러나 우리가 에너지를 수입하는데 사용한 외화는 376억불에 이른다. 에너지 문제는우리 경제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에너지를 아끼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같은 일을하면서도 보다 적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고효율기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전력 소비량 가운데 약 18%가 조명에소모된다. 태국에서는 94년 이후재래식 40W형광등의생산을 전면금지시키고, 이보다 효율이 10% 높은 36W 형광등만을생산하도록 법으로 규정하여 100% 고효율조명으로 교체했다.
우리나라는이보다 효율이 더 좋은 32W 고효율 형광램프와 전구식 형광등을 적극적으로 보급추진하고있다.이들제품은 기존의 재래식 형광등이나 백열전구보다 최고 75%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우리 공단에서는 이러한 고효율조명기기를 아파트 단지내 공동조명으로 설치하는‘녹색아파트 만들기 운동’을적극 추진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 효자촌 6단지 아파트는 지난해 지하주차장, 복도, 계단 등에설치된 등기구를 모두 고효율조명으로 바꿔 연간 2,300만원의 공동전기료를 절감하였다.
특히 이사업은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을 통해 주민들의 교체비용 부담없이 추진되어 대단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99년부터는 주요 가전제품에서 절전형기기를 보급한 결과 지금까지 1200만대가 판매되어2년만에 연간수요의66%를 차지하게됐다.
이제품들의 수명을 고려해 볼 때 고리 원자력 발전소 1호기에서 1년간 생산하는발전량보다도 많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산업체에서 고효율기기의 필요성은 더욱 더 크다. 하이닉스반도체주식회사에서는 전기모터의 전력부하를 조절해주는 인버터를 전동기에 설치한 결과 한해 6억 7,000만원의 에너지비용을절약하고 있다.
이것은 종전보다 에너지를 38%나 절약한 것이다. 우리나라전체 전력 소비량의 60%정도를 사용하고 있는 전기모터에 고효율기기를 적용할 경우 울산 화력발전소2기의 발전량보다도많은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앞으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도와 절전형기기 대상품목을 계속해서확대해 에너지를 낭비하는 제품의 공급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나갈 방침이다. 무엇보다소비자들이 고효율기기를 선택함으로써 고효율기기 생산을 유도해주기 바란다.
정장섭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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