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가방에 매일 8~9개의 통장을 넣어 다니는 자영업자 최모(41)씨.거래대금을 입출금하거나 여유자금을금융상품에 넣을 때마다 이것저것 통장을 뒤적여야 하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재테크에 관심이 높아 때론 금융상품을 갈아타보기도 하지만 중도해지수수료등 적지않은 비용 부담과 번거로움 때문에 망설이게 된다.
최씨 같은 사람이라면 하나은행의 ‘하나 엄브렐러 투자예금’을 생각해볼만 하다.하나의 통장으로 여러 종류의 상품에동시 가입할 수 있는 것은 기본.
금리나 환율, 주식시장의 변동에 따라 자유자재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수 있다. 은행권에 최근들어 이 같은 ‘금융자산종합관리상품’이 급속히 확산되며 금융상품간 이동장벽을 허물어 뜨리고 있다.
금융자산종합관리 상품은 기존 은행권의 ‘종합통장’이나 증권사 ‘랩어카운트’와 유사하지만 이와는 다른 장점을 갖고있다. 종합통장은 정기예금, 정기적금, 신탁상품 등을 한 통장으로 종합 관리할 수 있지만 대상 상품이 제한돼있고 상품간 자금이동도 자유롭지 못하다.
증권사 등에서 판매하는 자산관리상품인 랩어카운트와도 상당히 흡사하지만 정기예금, 외화정기예금, 수익증권 등 안전한 은행 상품 위주로 투자할수 있다는 것이 이 상품만의 매력이다.
하나은행의 ‘하나 엄브렐러 투자예금’의 경우 안정형(정기예금, 표지어음, 기업어음, 환매조건부채권), 글로벌형(외화정기예금),투자형(은행 신탁, 수익증권) 등에 자유롭게 분산 투자할 수 있으며 중도해지이율 없이 언제든지 상품간 이동이 가능하다.
은행 관계자는 “조만간증권사와의 연계계좌서비스 등을 통해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까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의 ‘CHB머니러시통장’은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실물증서 거래를 자주하는고객들에게 유용한 자산종합관리 상품이다.
CD, RP, 표지어음 거래시 하나의 통장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고객이 직접 어음 및 증서를 보관하는경우 발생하는 분실 위험 및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또 각 상품의 만기에 고객이 지정한 계좌로 만기지급금이 자동입금되도록 했다.
한빛은행은 외화예금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한빛허브 외화종합통장’을 내놓고 있다. 수시입금과 분할인출이 가능한외화자유적립예금, 분리과세 선택이 가능한 외화편리정기예금, 입출금이 자유로운 외화 MMDA예금 등을 한 통장으로 거래할 수 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해외 이주 및 유학에 대비해 외화 목돈을 마련하려는 고객들은 종합통장 하나로 원하는 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인터넷 상에서 각 금융기관에 흩어져있는 금융 자산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통합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잇따라 시행되고 있다.
한미, 제일은행 등이 제공하고 있는 이 서비스는 각 금융 계좌간 자금이체가 가능한 것은 물론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효율적인자산관리 방식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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