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의 미국 GM 매각 자체를 반대했던 대우차 노조집행부가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꿔 이번 주 재개되는 GM과의 협상에서 대우차 채권단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대우차 김일섭( 金日燮 ) 노조 위원장은 17일 조합원들에게배포한 '긴급호소문'에서 "지금은 GM 매각을 놓고 소모적인 찬반논쟁을 벌일 때가 아니다"라며 "노조는 GM과의 매각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다각적이고 세밀한 대책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현재 매각 찬반논쟁에 휘말려 '부평공장유지, 조합원 고용보장, 정리해고자 문제 해결, 노조 정상화' 등의 현안이 외면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또 이 달 말께 대의원대회를 소집, 조합원들의 의견에따라 GM 매각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한편 노조와 대우차 정상회추진위원회(정추위)가 함께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GM 매각 저지 활동에서 탈피, 부평공장유지, 고용 전원 승계 등을 요구하는 활동으로 전환할 것이 예상된다.
한편 기아차 채권단과 GM과의 2차 협상은 이번 주 홍콩에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대우차 매각사무국 관계자들도 16일오후 홍콩으로 출발, 2차 협상이 임박했음을 보여줬다. 매각사무국 고위 관계자는 "1차 협상 결과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져야추후 협상이 가능한 만큼 이번에는 양측 수정안을 놓고 심도 있는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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