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 5차전이 열린 16일(한국시간) 퍼스트 유니온센터.연장접전 끝에 LA 레이커스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107_101로 꺾고, 4승1패로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하자 코비 브라이언트를 비롯한레이커스 멤버들이 모두 필 잭슨 감독에게 안겼다.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사람은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공룡센터’ 샤킬 오닐도, 레이커스의 13번째 타이틀 가운데 7번을 손수 일궈낸 구단주 제리 부스도 아니었다. 단연 ‘젠(Zen, 禪) 마스터’ 잭슨 감독에게 모든 시선이 몰려들었다.
기독교 전도사의 아들로 태어난 잭슨은 평범한 왼손잡이 슈터로 13년 동안 프로무대에서뛰었다. 하지만 1989년 시카고 불스 감독으로 부임한 후 11년 동안 8번 챔피언결정전에 나가 100% 성공률을 보이면서 최고의 승부사로 거듭났다.
감독으로 우승의 영광을 안은 횟수로는 50년대 보스턴 셀틱스 전성시대를 이끈 레드 아우어백(9회)에 이어 2번째.
141승50패로 플레이오프 역대최고승률과 함께 레이커스가 1946년 처음 시작된 챔피언결정전 역사상 최고승률인 15승1패(0.938)를 일궈내도록 한 정신적 지주였다. 잭슨은마이클 조던 등 슈퍼스타들에게 더 높은 목표를 제시해왔다.
동양사상에 심취하고, 선수들에게 철학이나 소설책을 건네는 그를 두고 오닐은 “내게필요한 것을 아버지처럼 가르친다”고 치켜세웠다. 스타플레이어와 프런트, 감독을 하나로만들어내는 최고의 승부사 잭슨이 있는 한 레이커스 왕국의 해는 저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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