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남북관계가 순조롭게 풀리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려면 남북정상회담이 정례화해야 한다”면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금년 내에 반드시 와야 한다”고 연내 서울 답방을 촉구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6ㆍ15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각계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 대화를 가진 자리에서이같이 말하고 “조금씩 변화가 있는데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혀 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 모종의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를 언제라고 말할 수 없으며 그 시기를 얘기할 사람은김 위원장밖에 없다”면서 “김 위원장은 공동선언에 서울 답방을 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반드시 와야 하고 금년 내에 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북한은 가뭄 때문에 식량사정이 급박해 더 지원하고 싶은 심정이 있으나 남한에서 도와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되려면 북한도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북한이 경의선을 약속대로 건설하고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편지왕래가 이루어졌다면 북한을 돕자는 분위기가 형성됐을 것”이라며 “남북협력기금 4,000억 원으로 북한을 지원하려면 국회에서 설명을 해야 하는데 북한이 분위기 조성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과 관련, “울진삼척사건, 푸에블로 호 납치, 판문점 도끼만행 등수 많은 도발에 대해 과거 정권은 응징한 적이 없지만 국민의 정부는 연평해전 때 도발을 응징했다”면서 “비무장 상선에 무력을 사용했으면 세계 여론이나 남북관계가 어려워졌을 것이기 때문에 군이 적절히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의 6ㆍ15 기념식 치사에서도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서울에서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그리고 남북간 교류협력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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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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