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변속기, 에어백, ABS, 알루미늄 휠 등 승용차의 안전성 및 편의성을 위한 선택사양(옵션)의 장착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형은 안전성, 소형 및 경형은 편의성 중심의 옵션 장착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15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1998년 경제위기로 뚝 떨어졌던 자동변속기나 에어백 등 옵션 장착률이 99년 이후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이중 최고 증가율을 보인 옵션은 에어백 장착부문. 에어백 장착률은 97년 19.8%, 98년 19%로 저조했으나 99년 48.3%, 지난해 52.4%로 급증했다. 이는 운전자의 안전의식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 맞춰 자동차업체들도 중형급 차량에까지 에어백을 기본사양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연구소의 분석.
자동변속기 장착률은 97년 62.5%에서 98년 소득감소와 유지비 부담으로 수동변속기에 대한 선호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지면서 57.8%로 감소했으나 99년 64.4%, 지난해 70.7%로 다시 높아져 오토 변속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줬다.
첨단 제동장치인 ABS의 장착률도 97년 16.6%에서 98년13.7%로 떨어졌으나 99년24.2%, 지난해 26%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차급별로는 지난 해를 기준으로 대형의 경우 자동변속기(98.9%)를 제외하고 100% 장착률을 보였으며, 중형도 ABS(38.4%)를 빼고 나머지는 86.6~100%의 높은 장착률을 나타냈다. 준중형은 에어백 장착(98년1.4%→지난해 56.9%)이 자동변속기 장착(98년 6.6%→지난해 11.7%)보다 큰 폭으로 증가, 편의성보다안전성 중시 경향을 뒷받침했다.
반면 소형은 자동변속기 56.6%, ABS 2.2%, 에어백 1.5%,알루미늄 휠 25.7%, 경형은 자동변속기 55.7%, ABS 1%, 에어백 0.6%, 알루미늄 휠 26.5% 등으로 정작 안전성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들 차종의 운전자들이 오히려 편의성을 우선시하는 성향을 보였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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