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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수학.과학은 싫어" 大入 자연계기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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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수학.과학은 싫어" 大入 자연계기피 심화

입력
2001.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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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자연계 학과 기피현상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대입 수험생들이 수학ㆍ과학등 상대적으로 점수를 따기 어려운 과목을 외면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각 대학이 앞다투어 계열교차지원을 확대하면서 자연계 지원 급감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근원적인 처방이 나오지 않으면 첨단과학기술 인력 양성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대학운영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울대 공대 이장무(李長茂)학장과 김태유(金泰由)교수가 최근 발표한 ‘자연계대학 지원자 감소추세와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2000학년도 대입 수능시험 자연계 응시자는 25만6,458명으로 전체 지원자 87만1,836명의 29.4%에 불과했다.

이는 1995년 자연계 지원자 34만4,931명(총 응시자80만9,849명)에 비해 25.8%나 줄어든 것이다.

반면 지난해 수능시험 인문계응시자는 48만807명으로 95년 39만1,450명에 비해 22.8% 증가했다. 예ㆍ체능계 지원자도 95년 7만3,468명에서 13만4,571명으로 83.1%나 급증,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의 계열별 총 모집정원은 ▦인문계 13만2,378명 ▦자연계 14만4,062명 ▦ 예체능계 3만1,485명.

이에 따라 인문계와 예ㆍ체능계 경쟁률은 각각 3.6대 1과 4.2대 1을 기록한 데 비해 자연계는1.8대 1에 그쳤다. 자연계의 경쟁률은 인문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교육ㆍ입시전문가들은 수능 자연계 응시자 감소추세에 대해 “대입에서 각 대학의 계열교차지원 확대와 수학ㆍ과학 등수능시험에서 상대적으로 점수를 따기 어려운 과목을 기피하는 경향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한마디로 “쉽게 공부해 대학에 들어가려는 교육풍토 때문”이라는것이다.

대성학원 이영덕(李永德) 평가실장은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자연계학과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이 수능에서 상대적으로 점수를 얻기 쉬운 인문계 시험에 많이 응시한다”면서 “실제로 올해의 경우 한의예학과 11개 중10개, 41개 의대 중 29개가 교차지원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서울 K고의 한 교사는 “수년 전만 해도 이과 학생이 문과에 비해 배정도 많았으나최근에는 거의 비슷해졌다”면서 “이과 공부를 기피하는 경향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백성준(白成俊) 인적자원정책연구실장은 “향후 5년간 IT(정보통신)전문인력만 해도 최소한 20만~30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자동차 정밀화학과 같은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의 인력난도 심각해지고 있어 자연계 기피가 지속되면 산업인력기반이 송두리째 붕괴할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최근 이 같은 지적에 따라 교차지원을 허용해온 주요 대학에 교차지원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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