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미국, 나쁜 미국, 멍청한 미국통쾌하다? 미국인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맞다, 맞아!”라고 박수를 칠지 모른다. 더러 화를 낼 수도 있겠다.
에두르지 않고 바로 쳐들어가는 지독한 독설이 자주 인신공격의 수위에 육박하기도 하니까. ‘좋은 미국, 나쁜 미국, 멍청한 미국’ 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에 걸맞게 신랄하다.
미국, 미국인, 미국살이를 계급ㆍ돈ㆍ섹스ㆍ정치ㆍ인종 등 10여개주제로 갈라 파헤치고 있다. 미국의 정치ㆍ사회ㆍ문화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나 주요 사건, 사회 흐름을 도마 위에 올려 가차 없이 비판의칼을 휘두르고 있다.
지은이 빌 오릴리는 미국 케이블TV 팍스 뉴스채널의 시사토크쇼 ‘오릴리팩터’ 진행자로 유명한 스타 방송인.
최고의 시청율을 자랑하는 동시에 오만한 독설이 지나쳐 ‘그래, 너만 잘났냐’ 식의 항의편지를 수천 통씩 받기도 하는 프로그램이다.
거기서 다룬 주요 주제를 책으로 써낸 목적은 ‘좋은미국 만들기’다. “미국은 본래 좋은 나라인데, 오늘날 어처구니 없는 일과 사람들로 가득하니 그런 엉터리 같은 현실에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해내야 한다”며자못 비장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솔직대담한 미국 비판도 어디까지나 ‘잘난미국’을 신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종차별적 발언이나 아시아ㆍ아프리카 문화에 대한 편견이 자주 발견돼읽기에 썩 유쾌하지 않다.
빌 오릴리지음 손희승 옮김. ㆍ서울문화사 발행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