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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사커] 한국경제와 한국축구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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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사커] 한국경제와 한국축구의 공통점

입력
2001.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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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평론가 김방희씨(MBC 라디오 ‘손에잡히는경제’ 진행자)는 한국경제와 한국축구의 공통점 3가지를 이렇게 이야기 한다.첫 번째는 자기가 일류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실력은 안 되는데 기대수준이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두번째 공통점은 결정적 찬스에서 실수하는 것. 한국축구가 문전처리 미숙으로 골을 넣지 못하는 것은 한국경제가 선진국 진입의고비에서 거꾸러지는 것과 비슷하다는 해석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용은 이기고 승부에서 지는 것이 같다고 했다. 많이 뛰고 이기지 못하는 한국축구처럼우리 경제는 비효율적인 면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지난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한국축구는 위에서 지적한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냈다는점에서 적절한 비유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일류라는 자기착각’은 우리축구의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한국언론은 ‘8강진출도 가능하다’고 한껏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월드컵이 끝난 뒤 이회택감독은 “압박축구라는 말을 현장에 가서 처음으로 실감했다. 정말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들지 않더라”고 실토했었다. 그만큼 우리는 세계축구의 흐름에 둔감했던 것이다.

그런 아픈 경험이 있어도 우리 축구는 지금까지 환상을 깨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를할 때마다 국민의 90% 이상이 2002년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나타난 우리 축구의실력으로 과연 16강에 갈 수 있을까.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의 축구팀장인 이토기자는 2002년 월드컵대회를 유치한 의미를이렇게 말한다. “월드컵은 축구발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유치한 것이다. 우리는 2002년에 16강에 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2006년에는 16강, 2010년에는 8강에 갈 수 있다고본다.”

경제건 축구건 착실한 준비가 필요하다. 일본축구가 백년지계를 갖고 오늘의 성장을이뤘듯 우리 경제, 우리 축구는 ‘자기착각’에서 벗어나 멀리 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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