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의 열풍은 이제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1996년 넥슨의‘바람의 나라’로 시작된 국산 그래픽 온라인 게임의 열풍은 NC소프트의 ‘리니지’로 풍성한 열매를 수확하기에 이르렀다. 용산과 같은 매장을 통해유통되는 팩키지 게임 시장의 부진에 상대적으로 그 가치가 더욱 커져버린 온라인 게임 시장.이제 국산 온라인 게임은 그 규모와 시장의 수준 면에 있어서 명실공히 세계최고의 수준에 있다. 높은 고속인터넷 통신망의 보급과 PC방이라는 절묘한 환경 속에 나날이 발전해 나아가는 모습은, 최고의 게임 강국이라는 일본이라는이름도 무색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래서일까? 얼마 전부터 일본도 PC 온라인 게임 시장의 개척에 나섰고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한국’을 겨냥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스트리트 파이터로 유명한 캡콤의 ‘레인가드(Raynegard)’.
한솔텔레콤을 통해 서비스 중인 이 온라인 게임은 정식 서비스 시작 한 달도되기 전에 정식 회원 수만 1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도대체 무슨 게임일까?
레인가드는 판타지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이다. 기존의 국산 온라인 게임에서는볼 수 없던 화려한 그래픽과 꽉 짜여진 스토리 구성이 돋보인다. 레인가드의 세계는 그야말로 모험과 이야기로 가득 찬 ‘살아있는 세상’ 바로 그자체다.
수채화 풍의 부드러운 그래픽은 처음 시작한 게이머의 시선을 잡아 두기에 충분하다. 아름다운 선율의 모험심을 자극시키는 배경음악 역시 별도의음반을 발매해도 좋을 정도.
또한 기존의 국산 게임은 PK(다른 사용자를 죽이는 것)가 너무나도 공공연해대단히 폭력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던 반면, 레인가드는 상호간의 허가 없이는 PK를 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게임에 존재하는 수백 여 가지의임무달성을 위해 반드시 동료와의 협동을 요구하여 끈끈한 동료애를 강조하고 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듯 한 기분이랄까? 레인가드는 죽고 죽임의게임이 아닌 순수한 모험과 이야기의 게임 그 자체인 것이다.
레인가드의 매력은 이뿐만 아니다. 기존의 온라인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6개 국가 10개의 도시라는 방대한 설정은 마음속의 모험에 대한 동경을 끓어오르도록 할 정도다.
다만 마우스를 사용하는 레인가드의 조작은 어느 정도 수정이 필요할 것이다.마우스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유연한 캐릭터의 동작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레인가드의 한반도 상륙은 그저 온라인 게임 하나의 진출로 보기에는 큰 뭔가가있다. 그렇다고 레인가드가 당장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의 점령을 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들은 세계적인 규모와 자본력으로 무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열악한 구조에 있는 한국 제작사들이 그들과 정면 승부를 했을 때 생기는 파장에 대해 레인가드의 진출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최승훈 게임잡지 껨짱기자 sedi@g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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